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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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불 *



시작노트

" 짚불 " 詩作 note

당신은 혹시 아는가? 짚불이라고 불리는 불의 정체를. 강원도의 시골 출신인 필자는 어렸을 적에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온돌 아랫목을 데우는 부엌에 자주 쪼그리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빨갛게 살아오르는 아궁이 속의 불을 보면서 온갖 공상과 생각의 끈을 이어나가는 게 재미있는 상상놀이 중의 하나였다. 광솔 고주박이나 바짝 마른 장작들에서 거세게 일어나는 불꽃은 제법 두려움까지 유발시키기도 했는데, 뭐니뭐니 해도 가장 압권은 짚을 이용해서 짚불을 땔 때 화르륵 일어나는 불꽃이었다. 그 불꽃은 순간적으로 온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 화끈한 마력과 함께 깜짝 놀랄 환희를 심어주곤 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불 속으로 짚단을 집어던지던 그날 밤에는 어김없이 이불에 실례를 하곤 했었다. 그렇게 어린 마음에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아궁이의 불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꿈과 더불어 아궁이 문화를 소중히 여길 것을 다짐하곤 했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아궁이 문화가 영원토록 인간의 의식주를 책임질 것으로 여겼던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영원할 것으로 믿었던 아궁이가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곁에서 사라졌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부엌은 이젠 빛 바랜 사진 속에서나 보여진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상들의 먼 토속문화 쯤으로 여겨지는, 오래 된 전통의 한 예일 뿐이다. 불과 반 세기 전의 일인데 말이다. 누구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우리의 일상인데 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훌쩍 변했다.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삽시간에 모두 바뀌어졌다.

최근에 책 한 권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살아오면서 숱하게 많은 책을 접한 입장이기에 웬만한 내용이나 시도에는 꿈쩍도 안하는 필자가 나름 충격을 받았다면 그건 사건이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상관없다. 우리 집에서는 필자가 사건이라고 부르면 그건 사건인 거다. 무슨 일이건 필자가 결정하고 판단하고 제목을 붙이는 게 법이다.

도대체 무슨 책인데 이리도 호들갑이냐고 채근을 할까봐 이 쯤에서 밝힌다.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바로 ‘이민주’ 라고 하는 ‘IHS 버핏연구소 소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없던 세상’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고 ‘미래의 업’과 ‘부의 전략’을 제시했다. 미래 예측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민주 소장은 20년 이상 경제부 기자와 가치투자 전문가로 활약하며 개인과 기업의 흥망성쇠와 경제 트랜드 변화를 연구해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스마트 폰과 소셜 미디어라는 ‘신기술’이 ‘고용 사회’의 붕괴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전개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또 다른 형태의 신기술이 이 현상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기술의 파급력을 제대로 살핀다면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이 세상이 ‘격변’한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실행’하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불안해진다.

‘지금까지 없던 세상’은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저서에서 “앞으로 인류 사회에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는 그런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 인류는 영원히 정해진 질서가 없이 수시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라고 기술했다. 100여년 전 ‘헨리 포드’가 열어젖힌 고용 사회의 종말이 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고용의 종말이 개인과 기업에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과거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던 ‘생산수단’을 개인과 소규모 기업이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값싼 비용으로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창의성을 활용함으로써 제품(서비스)에 대한 생산, 유통, 홍보까지 용이해졌다는 점을 든다.

더욱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핀테크, 산업 자동화, 바이오 등의 신기술에 대한 접근 문턱이 낮아지면서 비록 해당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여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가 엄선한 ‘대한민국 6대 파워 섹터’는 해당 분야의 비전문가라도 한 번쯤 성공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섹터들이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빈부 문제를 역으로 활용하는 ‘금융 섹터’, 친환경 친감성 혁신에 빈틈이 많은 ‘자동차 섹터’, 리스크는 크지만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 ‘정보 기술(IT) 섹터’, 고령화 시대임에도 여전히 후진적인 ‘의료 및 제약 섹터’, 아이디어와 노트북 하나만으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 섹터’, 언뜻 진부해 보이지만 파워풀한 ‘소비재 섹터’는 독자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다.

비전문가인 필자의 눈에도 세상은 어제 다르고, 또 오늘 다르게 보일 만큼 급격하게 변하는 것 같다. 그 변화의 결과가 약육강식의 더 치열해진 생존경쟁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이런 위기일수록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텐데 하는 심정으로, 미래 트렌드 전망 및 기업 분석 권위자인 저자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꼼꼼히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실은 결과적으로 얻은 건 없다.

그냥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묵직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더욱 강압적으로 엄습해올 뿐이었다. 다만 정확하게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고 판단하며 대처해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을 장착할 수 있었다는 데에 자그마한 위로를 느낄 뿐이다. 그래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다시금 내일을 직시하게 되었다는 자부심이 독후감의 말미에 변명삼아 슬그머니 똬리를 튼다.

본문에도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지만, 사실상 세계적인 장기불황과 국내 경기 침체, 그리고 고용시장 악화 등으로 인해 국내 대학졸업자 실업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4월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 실업자 수는 31만 명으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 중이라서 앞으로도 낙관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고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같은 부모 세대들은 진담 반 농담 반 이야기로,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회사를 골라서 갔다는 이야기들을 했지만, 현재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21세기 노동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와는 다른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위기를 실감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된다.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정년까지 일을 하는 보장받은 인생은, 이제 다수가 누릴 수 있는 삶이 아니다. 지금은 미래 사회에서 각광받을 수 있고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보다 미래 변화에 민감한 저자는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대처할 것을 이 책에서 주문하고 있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과 사업 분야가 유망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단지 본인의 미래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근거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척도로 삼을 기대는 하지 말라는 당부는 곁들이고 싶다. 내용 중에는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논지가 다분하다.

그러므로 식견이나 안목을 넓히고 생각의 폭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만 여기면서, 가능하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가볍게 대하도록 노력하며, 반감이 생기더라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고 나서 자신의 입장과 대응하여 판단하기를 권하는 바다. 아무튼 이 책은 지금과 다른 인생을 고민하는 개인과,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모색하는 기업 관계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세상에 맞게 변하기 마련이다.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세상은 변화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진화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흐름에 따라 새로운 직업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당신의 직업이 언젠가는 다른 것으로 대체되거나 소멸될지 모른다. 현재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사업이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있다.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내가 세상의 변화에 맞게 움직인다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사고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하고, 기존의 사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볼 문제다.

젊었을 때 꼭 갖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SLR 카메라(필름식)’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카메라는 빠르게 디지털로 바뀌어 갔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자연스럽게 디지털 카메라의 광고 공세가 대단했었다. 필름카메라는 그렇게 완전히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 시대의 필름 카메라들은 어디로 다 갔을까? 그런데 요즘 추세를 보면 어느새 DSLR도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겨져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앞으로는 어떤 카메라가 일반인들의 시장을 지배하게 될까? 누구는 휴대폰 보급이 늘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사라질 상품 중 하나로 소형 디카를 꼽는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흐르는 물과도 같이 나날이 변하고 있다. 어제 흐른 물이 오늘의 물이 아니고, 또한 내일 흐를 물도 아니다. 오늘의 물은 오늘의 물일 뿐이다. 그런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바쁘고 여유가 없는 현실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과 정신적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대행업이 많이 생겨났고 지금도 계속 생기고 있다. 이런 분야는 자본이 많이 투자되지 않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수요층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스타트 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연구해볼 만한 분야다.

현대에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은 길어져서 사람의 수명을 100세로 보고 있다. 최근에 이런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빅히트를 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생각에 기인한다. 그래서 건강에 유익한 제품이나 재료, 약품, 식품 등이 인기가 매우 높다. 새로운 스타트업 아이템 분야로는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다. 노령화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잘 연구하여 사업에 활용하거나 접목하는 게 좋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피싱이나 전화 한 통화로 돈을 빼앗는 신종 사기가 많아지다 보니 세상이 불신의 시대가 되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의 경영이 절실히 필요하고, 믿음을 줄 수 없는 사업방식은 버티기 힘든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신용을 얻을까 고민해야 한다. 신용을 제대로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성공할 수 있다.

또한 현 시대의 화두는 지구 사랑과 천연자원 보호다. 자연보호와 환경보호의 개념이 전체적인 흐름이어서 이에 위배되는 산업이나 사업은 지탄을 받거나 외면을 당하기 쉽다. 기존 사업이나 새로운 사업을 생각 중이라면 철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에게 외면당하며 공격당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경제전문가도 아니고 산업의 분석가도 아니기 때문에, 오늘날의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면서 결론을 유도할 만큼 해박하지 않다. 아울러 미래 사회의 블루오션을 제안하거나 방향 제시로 선도할 재주는 더더욱 없다. 다만 사람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속성은 어디나 대동소이하고, 그것의 원류는 공존에 있기 때문에, 공공성과 합일성이 요구되는 문제에는 문외한일지언정 개인의 견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거기서 팁을 잡아 나름의 의견을 개진하였다는 데에 해석의 의미를 둔다.

세상은 어차피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불확실한 생각의 편린으로 변할 수도 있고, 오늘의 결론은 내일의 또 다른 문제의 시발점으로 바뀔 수도 있다. 예컨대 세상의 변화는 곧 삶과 죽음의 의미조차 변색시킬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운다.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변화는 곧바로 안정으로 다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 자체가 변화의 본질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즉,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간다. 혹시 당신이 장미꽃을 보면서,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있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또한 당신은 이런 험한 가시덩굴 속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났다고 감탄할 수도 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한 공간 안에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행복과 불행은 한 장소에 살고 있다.

세상 모든 만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한다. 아름다운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안개 자욱한 오염된 도시로 보이는 법이다. 세상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이제 녹슨 마음을 깨끗이 닦아보자. 밝은 생각,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참 아름다운 곳이니까 말이다.

생각에 따라서는 가시 자체가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인생은 가시밭 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험난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가시를 가지고 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그 가시에 찔리기도 해서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져가는 것이다. 가시에 찔린 상처가 흉터가 되어 남아있기도 한다. 또 누구나 몇 개쯤의 가시를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릴 것이다.

그러나 가시를 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것은 불행한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가 절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가시가 박힌 자신의 육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시가 없는 영혼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시는 그냥 두자. 건들면 더 아픈 것이다. 그것을 빼려 하면 할수록 더 아픔만 있는 것이다.

가시 박힌 가슴은 그냥 두고, 가시가 박혀있지 않은, 아프지 않은 영혼을 바라보자. 영혼을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가시가 찌르는 통증도 견딜 수 있으며, 그리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필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이 지구상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필자와 무관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한 시대에 태어나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 그것 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필자는 주위 사람들을 너무 소홀히 대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아주 커다란 인연의 끈으로 만난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못남을 스스로 꾸짖는 것이다.
‘빌 오히언’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특히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또한 거기서 받은 에너지의 일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서로 어깨를 기대고 체온을 나누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사람의 손이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서로 깍지를 끼고 살아가라고 다섯 손가락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말이다. 오늘 아침에 햇살을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을 정리한다. 이 변화무쌍한 세상을 잘 살아내는 첩경은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소중히 알고 이웃의 모든 사람들에게 양보하며, 이해하며, 사랑으로 화합하면서 살아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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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혹 짚불이라는 걸 아는가 ?

짚 한 단이면 한 끼밥 너끈히 지을 수 있을 만큼
불땀 제법 세지만,
정작 그 재 속에서 불씨는 찾아낼 수가 없거늘

배고파 등 시릴 적 마다
그 때 그 때 새로 지펴야 하는 고단한 짚불
한겨울 한기 오히려 등 서늘케 하고
그 서늘함은 슬픔의 온도처럼 느껴져,

맙소사 !
슬픔의 온도라니 -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스스로 비웃으면서도 목은 연실 메어오는데

삭풍자락 오밤중 별쭝난 짓거리로
등 시림 견디느라 긍긍해 하다보면
모람모람 물줄어드는 우물 끼고앉아 들여다보는 듯
새벽도 어둠 갉아오고,

맹문 모르고 덤볐다가
호되게 멱살잡이당한 것 같이 어리뜩하여
느슨하게 야울거리는 근육세포들

몸속 깊은 곳 실핏줄 매디마다
똬리 틀고있던 기류 빠져나간 자리
허우룩히 불을 놓누만

이 야밤도 허옇게 지새도록
서늘한 슬픔의 짚불 피운 채
버성긴 눈길로 나는 키들거리며
연민과 우애로움이 눈길을 타고 양쪽 오가는 즈음
짚 한 단으로 겨울 달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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