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6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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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애가(哀歌) *



시작노트

" 겨울 애가(哀歌) " 詩作 note

12월 들어서며 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올 겨울 들어 7일 째 영하권의 강추위를 몰고 온 주범을 ‘블로킹’ 현상이라고 부른다는 게 기상청의 발표이다.

현재 ‘연해주’ 부근에 위치한 커다란 저기압이, 원래대로라면 동쪽으로 빠져나가야 하지만 동쪽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의 장벽에 가로막혀 정체됐고, 이 저기압이 북쪽의 한기를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퍼나르는 역할을 하면서 계속 한파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한파와 함께 서해안 지방은 눈 소식도 계속 이어진다.

기상청에서는, 중순께 한파가 잠깐 풀리겠지만 연말까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때 이른 엄동과 설한이 몰려오는 바람에 제 철을 맞아 호사를 누리는 축도 있기는 있다.

주로 중북부지방 이북에 소재한 스키장들이 그렇고, 겨울 의류 등을 판매하는 아웃도어들의 호황이 그러하다. 난방열기구나 보일러 등의 겨울용품점들도 불티가 난다. 겨울이면 등장하는 각종 먹거리장사들도 지금 한참 동분서주하면서 바빠져 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월의 굴레바퀴지만 그런대로 망설임 없이 바로 적응해서 살 길을 찾는 것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운명이요,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이며, 또한 진리인 것이 고금의 인지상정인가 보다. 아무튼 세상 모든 사람들은 늘 새롭게 바뀌는 풍속이나 문화에도 금새 적응하고 숙달되어진다. 그러고보면 아마도 그렇게 변화와 도전에 익숙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두뇌와 속성이 만들어진 듯도 하다.

허기사 너무 잘 적응하는 습관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 점을 기화로 삼아 오히려 앞서가는 부류들에 의해서, 각종 혼란과 무질서가 야기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이 또한 오늘날의 현상이고 보면, 우리 사는 이 오늘은 한 마디로 요지경 세상인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올 해를 마무리 하면서, 다가오는 새 해의 설계를 신중하게 준비하지는 못할 망정, 도저히 상상도 못할 각종 기상천외한 사건사고들이 이 사회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으니, 이 무슨 뒤죽박죽 요술거울 같은 이야기들인지, 그저 기가 찰 노릇이다.

며칠 전에는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교수가 성추행범으로 전락했다. 한국에서 과학자 상을 잇따라 수상했던 그의 책은 미국 ‘하버드대’ 강의 교재로 쓰일 정도였다. 그는 여느 교수와 달리 청바지에 백팩 차림으로 학교에 나왔었다. 축구를 좋아했고 학생들과 힙합을 췄다. 그러던 그가 인턴 여학생과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한 성범죄 사건이 아니었다. 학자 명문가에서 태어난 ‘엄친아’이면서, 서울대와 예일대를 거친 세계적 학자, 학생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이 천재수학자는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완벽남’이었다.

그러니 자연히 아무도 두려운 사람이 없었고, 거침이 없었다. 드러난 외모와 보여지는 행적은 물론 보이지 않는 뒷면의 행동 또한 안하무인 격으로 변해갔으며, 계속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자신감은 날개달린 것처럼 더해갔다.

아무 여학생에게나 마음이 쏠리면 격의 없는 것처럼 추근댔고, 생사여탈권을 맡긴 제자들은 어떤 모욕이나 추행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간판스타’에겐 학교도 뭐라고 만류를 못하니, 그의 일탈은 오랜 세월 동안 드러날 수 없었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그의 책 ‘축구공 위의 수학자’에서 1990년대를 풍미한 농구스타 ‘허재’ 얘기를 한다. 허재 선수는 경기 전날 숙소를 이탈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해, 1993년 열린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대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여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썼다. “형편없는 직업의식을 가진 선수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다른 누구보다도 농구를 잘한다면 그의 직업의식을 트집 잡아 국가대표팀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챕터의 소제목은 이렇게 달려 있었다. ‘오만한 천재의 추락’. 그가 썼던 것처럼 그 자신은 이제 추락했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의 추락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그런 부류의 실력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가들이, 도처에 드러나지 않은 채로 산재해있는 이 사회는 지금 정신 없이 추락하고 있다.

포수가 새 한 마리를 잡았는데 신기하게도 이 새는 일흔 가지나 되는 말을 자유롭게 지껄일 줄 알았다. 새는 포수에게 애원했다. “포수님, 저를 놓아주십시오. 그러면 아주 쓸모 있는 교훈 세 가지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교훈? 좋아, 그럼 말해 보아라. 듣고 널 놓아주지.” “하지만 그러기 전에 저를 놓아주시겠다고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지, 맹세하마.”

포수의 맹세를 듣자 새는 말을 시작했다. “첫 번째 교훈은 이미 지나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 두 번째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말하는 자를 결코 믿지 말라. 마지막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말하고 새는 포르르 날아갔다.

자유의 몸이 된 새는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서 나무 밑에 있는 포수를 놀려댔다. “내 꾀에 넘어갔지요? 당신은 내 말에 넘어가 나를 놓치고 말았어요. 내 몸엔 멋진 진주가 달려 있어서 그것이 나를 현명하게 해준단 말이야, 이 바보 같은 포수 양반아.” 포수는 새를 놓아준 것을 곧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가 앉아 있는 나무로 올라가 새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나무가 워낙 높은지라 중간에 나무에서 미끄러져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포수를 보고 새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멍청이야. 내가 말해준 교훈이 무슨 의미인지 잠깐 동안이라도 곰곰히 생각해봐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고 했지요? 그런데도 당신은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마는군요.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은 결코 믿지 말라고 했죠? 그런데도 당신은 내가 방금 한 말을 정말인 줄 알고, 내가 정말 값진 진주를 달고 다니는 줄 착각하는군요. 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 마리 새에 불과해요.

마지막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라고 내가 가르쳤는데도 당신은 나를 다시 잡으려고 하다가 결국 다리를 다치고 말았단 말이야. 현명한 자에게 한 마디 하는 것이 우둔한 자에게 백 마디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하는 까닭을 이제야 알겠네요. 인간들이란 왜 전부 당신같이 밥통들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쏘아붙이고 새는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탈무드’에 나오는 우화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삼라만상 중에 가장 똑똑하고 발달된 두뇌를 소유하고 있는 인간들이라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얼마나 우매하고 바보 천치 같은지, 때로는 정말 웃지 못할 실수도 밥 먹듯이 저지르고, 허무맹랑한 신앙이나 사물에 의지하면서, 막연하고 허황된 기대에 얽매어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저 잘난 맛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의 사정이나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려 하고, 언제나 큰 목소리나 과장된 행동을 앞세워 스스로를 드러내려고만 한다. 그러니 각종 불화와 다툼은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요즈음 들어서 갑자기 주말마다 결혼식이 겹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을 때는 하루에 서너 군데를 돌아야 할 때도 있다. 연말까지 이 노릇일 것 같다. 지난 달에 윤달(閏月)이 끼어있었던 관계로, 끝나자마자 각종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날들인데 왜 그런 요건들을 따져서, 풍습입네 전통입네 하면서 복잡하게들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대놓고 뭐라 할 수는 없고, 덕분에 구두 뒷굽에서 불이 날 지경이다.

문(門)간에 임금(王)이 서 있다. 궁 안으로 들지도 못하고 궁 밖으로 나서지도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를 일러 윤(閏)이라 한다. 임금마저 불안해서 문간을 서성대었다고 하는 것이 윤달(閏月)이다. 달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자(曆日)와 계절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년 4월에 꽃이 피었다면 금년 4월에도 꽃이 피어야 혼란이 없고, 과거의 농경 사회에서는 더더욱 역일과 계절이 일치하지 않으면 커다란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윤달이란 우리가 예전에 쓰던 음력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에 한 번씩, 인위적으로 한 달을 삽입함으로써, 지구가 태양을 도는 태양년(太陽年)과의 오차를 조정하는 것이다.

윤달의 풍속에 관해 가장 자세하게 소개된 책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라는 책이다. 조선 순조 때의 ‘홍석모’라는 학자가 쓴 책으로서,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들도 포함해서 우리의 세시풍속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세시풍속이란 철이나 계절에 따른 풍속을 말한다.

흔히들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부모님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또 윤달에는 이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속설도 있다. 이런 얘기들은 지금도 여전히 나름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윤달이란 없던 달을 끼워 넣는 것이니 일종의 보너스 달인 셈이다.

옛 사람들은 윤달이 들면 그만큼 공짜로 여분의 삶을 산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는 상식이 부족한 소치이지만, 역법에 대해 잘 몰랐던 일반인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그리 무리도 아닐 것이다. 윤달은 없던 것이 주어진 것이므로, 일종의 보너스가 된다. 어떤 행동을 해도 늘 하늘의 뜻을 살피던 우리 조상들은, 이 기간 중에는 어떤 일을 해도 원래 없는 것이므로, 하늘도 모르고 귀신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따라서 저승의 달력에는 윤달이 없을 것이니, 윤달에 수의를 해두면 저승사자들도 모를 것이라 여겼다. 우리 민속의 저승사자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데가 있어서, 병든 자, 즉 조만간 데려갈 자의 집안 사정도 살피면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데려갈 사람의 집에서, 아직 수의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좀 더 말미를 주어 수의 준비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런데 윤달에 수의를 해 놓았으니 저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려줄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장수한다는 민간신앙의 기원이다. 또 이사를 하려면 길일(吉日)을 택해서 해야 하는데, 윤달은 아예 없는 세월이라 모든 것이 허사라 여겨졌던 것이라 그런 속설이 생긴 것이다. 또한 결혼에 관계된 유래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윤달이 든 해에는 소나 말, 개와 같은 가축들이 임신을 잘 한다고 일러왔는데 이 역시 햇빛이 더 길다고 여겼던 착각의 소산이다. 이처럼 윤달은, 일종의 없던 세월이 주어진 것으로 여겨 많은 풍속과 민속신앙이 생겨났는데, 근본적으로 역법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야기되는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이 바라보았던 우주관과 세계관이 압축되어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 문명이 최첨단에 달하고, 모든 것이 현대화 되어 있는 오늘날에, 왜 이런 오래된 풍습을 따라서 집안의 대소사를 정하고 행하는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일전에 불쑥, 가을이 가는 바다, 겨울이 오는 바다를 만나고 싶은 충동을 못이겨서 예정에도 없던 동해안 여정을 감행했다. 바다와 함께 두런거리면서 두 계절을 느끼고픈 심사였다. 땅거미가 지는 어둑신한 즈음에 자그마한 민박집에 행장을 풀고, 주인장의 호언에 아랫목에 손을 대보니 구들장이 잘 뎁혀져서 따끈한 게 그만이었다. 아주 좋았다. 이만 하면 대만족이다.

해 저무는 저녁나절, 쓸쓸한 감수성으로 가득한 가을의 끝자락,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약간의 온기를 더하면 쓸쓸함은 이내 고즈넉하게 빛을 발한다. 칼바람 부는 해안가에서는 날카롭기만 한 이 맘 때 풍경을 작은 초막에서 바라보면 그렇다.

바라보는 초겨울 풍경이 더욱 고즈넉할 수 있는 것도 뜨끈한 구들장이 주는 온기 때문일 것이다. 해 떨어진 뒤 칠흑 같은 어둠을 만나기에도 따뜻한 온기가 있어야 든든하다.

2014년 마지막 남은 한 달의 기념 여행에서, 밤바다도 잘 익어가고 삭풍도 제법 와글거리는, 하룻밤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천혜의 명소를 만난 것은 뜻밖의 횡재였다. 게다가 거기서 다행스럽게도 글을 한 다발이나 써제낄 수 있었으니까 후덕한 덤까지 챙긴 셈이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애틋한 서정의 시인 ‘김남조’는 겨울바다의 ‘치명적’인 정서를 노래했다. 겨울바다는 ‘치명적’이기에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 그래서 김남조는 기도한 뒤 다시 겨울바다를 찾는다.

바다는 여름의 것이 아니라 겨울의 것일지도 모른다. 겨울의 바다는 거센 파도에 보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내동댕이 쳤다가 가장 아름답게 곧추세우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렇다손 쳐도, 필자의 겨울바다는 슬픔의 노래 보다는 희망과 사랑의 노래를 희구하는 염원으로 귀결된다.

한탄과 회한 만으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그리고 안타깝다. 그래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새 아침으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을 시작한다. 어차피 다가선 이 겨울이라면, 겨울의 어둡고 탁한 부분을 기억하기 보다는, 겨울이 지니고 있는 강인하고 기상찬 역동의 노래를 떠올리고 싶은 거다.

그래서 필자는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다짐한다. 어차피 슬픔이 고통을 해결하는 답이 아니라면, 오늘의 이 ‘겨울 애가(哀歌)’ 만 마지막으로 부르고 나서, 내일부터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따사롭게 감싸주는 ‘겨울 애가(愛歌)’를 부르는 시인이 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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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목 마르니
쉼표 필요한 시간,
감정의 흐름따라 고리를 걸고
넉장거리로 주저앉은
긴 세월 못내 섧다

차마 절기 대하기 점직하여
썩썩한 짓거리 골라
너스레 떨면,
지긋지긋 선입견 밀려들어
죄송스런 심사이려니

그러다본즉 이 겨울,
다시금 어김없이
슬픈 얘기 한 소절
타임캡슐에 고스란히 묻으며
허재비 소맷깃 숨는다

암 - 겨울은 요렇게 매워야 겨울답지 !

망할 증후군 쓸쓸키만 하고,
삭풍 엿볼세라
시린 손 사추리 쑤셔넣는데
먼 하늘 날리는 눈발 위로
퀭한 눈총 홀로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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