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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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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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은 깊고 푸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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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밤하늘은 깊고 푸르렀다
밤하늘이 바다인 척 길 숨기면
깊고 푸른 밤바다 한가운데
스윽 핥고 지나가는 농염한 달여울,

칠흑의 그림자 바닥에 깔고 선 적송 몇그루
넓고 긴 자락 거느리고
서있었다

그러고보니 하마 꽉 찬 달
두둥실 떠올라
은빛가루도 뿌렸었다
함박눈처럼 내리는 달볕,
줄지어 늘어선 버즘나무 넓은 잎사귀

하염없이 쌓이는 달무리 받아
짙은 녹색 실루엣
더욱 도드라지고
푸른 어둠 한결 아득하게 잠겼었다

벼베기 끝낸 논마다
둥근 달 하나씩 들어차고,
들판 사이 하얗게 빛나는 논두렁길까지
솔숲 휘어져 감돌아 뻗었었다

쌍갈래 골짜기 어간
두두룩한 솔버덩 비껴선
가난한 농투성이들 소망으로
길섶에는 개망초 서너포기
달그림자속에서 흐느적거리고

귀촉도 붉은 울음 토해내는
산쪽 저 너머,
요요한 채 귀기스러운 추억
느리게 달리자
삽시간에 고기비늘 달빛
해묵은 먼지되어 풀썩풀썩 일어나서는

군불 지피던
노구솥 아궁이 들어올리며
허공으로 우수수 흩어져갔다
아숨푸레한 기억만
화톳불에 희나리로 피워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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