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펼쳐진 산두덩 바라본다
슬쩍 산두덩 넘어가서 드러눕고 싶다
그곳에 누워 잠시 잠들고 싶다, 그러나

산두덩은 선뜻 나서기에 불가능한 거리다
바라보긴 잘 해도 움직을 순 없는 내게
정말 먼 거리, 거기
내가 눕고 싶은 얕은 산두덩 있다

이번엔 눈들어 하늘 바라본다
구름 한점 없다
멀리 작은 점으로
비행기 하나 길게 꼬리 그리며 날아간다

어디로 가고있는가

어디론가 간다는 것,
내가 다른 곳 향해 간다는 것,
왠지 모를 설렘으로 날아가는 날아가는
어떤 비행기 있다

바라보는 눈동자 깊은 곳에선
나를 향해 쉬임없이 흰 빛 보내주고
마치 내가 알지 못하는
저 우주의 심연속에서
조금씩 새어 나오는
안개알갱이 같은 것,

점차 내 안 스며들어
나를 축축히 적시고 있다
내 인생의 경작지
시간의 영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