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비안개 타고
스물스물 방안 기어드는 사이
흐느끼는 소녀 눈물같이 가는 세우 뿌려지니
암울한 오지 내리는 비는
음산하고 귀기스러워
분명 좋지 않은 징후다

내면에서는 이미
모종의 혼란 시작되어있고
감정 들판 어딘가에는
불길한 바람폭풍 일어나려 움찔대는데

문득 내 귀엔 먼 바다 파도소리,
바다가 토해내는 가슴 아픈 소리,
그 소리 가슴에 담아야 하는데 잘 안되네
부서지고 깨지며 한스레 울부짖는
울음소리 배워야 하는데,

악마아가리로 출렁이는 시커먼 파도
지금은 내 속에서 길길이 날뛰며
치솟아 올랐다
산산이 부서져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