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우린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신에게서 또
타인에게서 떠나고 또
떠난다, 그리고 몇번이고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구 ?

1년에 한번씩 예수가 부활한다한들
떠나고 돌아오는 인간
전부 구원할 수 있을까 ?

아니, 그럴 수 없다고 봐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하지 않는 이상 애초
답은 없는 문제일 뿐,
인간에게 고귀한 영혼 있다구 ?
천만에 -
약간은 시건방진 그 고백,
내가 이미 다 해봤거든

그러니 이젠
댁이나 많이 많이 하세요

사금파리처럼 고백,
가슴 깊은 생채기되어
밤 하얗게 탈색시키고
불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그 때,

내가 정 보고싶으면
그저 달 쳐다보며 내 모습 그리라니까
그러다 영 참을 수 없도록 하고픈 말 있거든
바람에 대고 살살 이야기 하라니까

그리움 가득 담긴 바람 노래가
귓가로 들려오면 어디서든
난 금새 알아차리리라
그 소리는 바로
네가 나 사랑한다는, 아주 달콤한
고백의 소리임을

그렇게 힘 받곤
이번엔 고백까지 실어
더 세게,
더 세게,
바람 불어 보내리라
세상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