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과연
오늘로 이어진 연분이라면
내일은 분명
오늘이 맞닿은 간절한 인연,
돌고 돌아 다시 돌다가
한번 더 도는 시절 인연에
나는 차마 눈물만 흐르네

오늘은 진정
순간의 황홀함이
영원으로 향하는 시절일진대

허공으로 분분히 흩날리는 하얀
꽃잎들 또 꽃잎들
내일로 오르려는 꿈, 그리고
이내 소망
땅속으로 점점이 스며드는 하얀
꽃가루 또 꽃가루
내일을 바라예는 꿈, 그리고
다시 약속

오늘 벚꽃 날리는 저 하늘은
필시 더 푸르고도 더 하이얗다

혼자 부르는 나의 노래가
네버 엔딩 다이어리의
차고 넘치는 시절 이야기들을
한 땀씩 적어가는 동안
한 잎씩 높은 하늘가로
올올이 꽃수 놓아가고

나달 한 두차례 지새면
꽃등으로 피어난
우리 시절 이야기들일지라도
어언 새뜻한 사랑노래의
지나간 가사 쯤으로 남겨질 터
그렇더라도

세상은 사랑 말고도
할 것이 너무 많아
일상에 쫓기고
생활에 떠밀리고
사람에 치이다보니
짙은 기억조차 차츰
흐린 추억으로 향하지

하지만 오늘이라면
끝날 것 같지 않은
어제의 기억 죄다 모두어
내일을 향해 힘껏 던져버리고

창가로 스며든 하늬바람
방안을 더듬는 동안
가슴 속에 피어오른 영상 하나
눈 앞 채우는 꿈만은
영영 깨지 않으려 하네
끝 없는 벚꽃 이야기
일기장에 갈피갈피
적어가는 날로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