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삶은 이제부터
역전드라마의 프롤로그
비루했던 여태까지의 삶에
별로 뜨자,
별빛은 자리를 가리지 않아
어디서든 빛나는 게 별이야

어린 시절
잠들기 전 창문 통해 보이던 별빛
커다란 빛 지닌 별 옆에
살그머니 놓여있던
무수한 작은 별들

그렇게 맞이하던 많은 밤들
그리고 그 시절 네 모습
별빛을 빼닮은

기억은 바람과 같이
스치듯 잊혀지는 게 아니야
잔잔한 호수인 양
오랜 세월 흘러도
변함없는 그 자리인 거야

자!
이젠 별빛 흐르는 창은 닫자
아무도 못 보게 창을 가리고
잠시 뒤돌아 앉아
별빛이나 추억하자

바람이 나뭇잎에 걸려
넘어지는 소리 들려나는데
수아아-

손 들어 안개 만져보다가
하얀 안개와 어울리는
신비한 추억을 집어
허공에 흩어뿌리자

마음의 여유가
마늘 한 쪽 만큼만 있었더라도
진즉 느끼었을 고독이라면
소담소담 주워 들고
별빛 흐르는 별밤 가득
한 톨 두 톨 심어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