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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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어리랏다 *



시작노트

" 살어리랏다 " 詩作 note

1993년 ‘삼육필름’에서 제작한,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한 한국 사극영화 중에 ‘살어리랏다’ 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삼육필름의 대표이자 영화감독인 고 ‘윤삼육’이 지휘봉을 잡은 영화로 ‘이덕화, 이미연, 장항선’ 등이 주연으로 나왔었다. 남성적이면서 거친 면도 많은 영화이며, 중반부 이후는 거의 내용 대부분이 주인공 일가의 탈주와 전투씬인 영화이고, 자신들을 하찮은 목숨으로 보고 생사를 결정하려는 권력자와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애절한 탈주극인 면이 있어서, 꽤나 비장미가 넘치는 영화였다.

퍽이나 오래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몇몇 장면이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이고 보면 필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심도 있는 기억의 궤를 마련했던 영화였던 듯 하다. 조선왕조 시대가 배경이지만 기존 사극이 대체로 임금, 왕족, 양반층 인사나 특정 위인을 중심으로 다루었던 반면 당시 신분 제도상 가장 하층민인 천민 및 백정, 그것도 특이하게 당시 죄수들의 목을 베는 망나니를 소재로 다룬 영화로, 망나니와 양반집 규수가 금단의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까지 불리며 호평을 받았던 영화였던 거로 기억한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보면 ‘청산에 살어리랏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의 뜻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후세의 평가나 분석은 다양하지만, 정확히는 청산이 도교의 신선들이 사는 비현실적 세계라 보면 되는데 여기에 살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 ‘살어리랏다’이다. 비현실적 세계에 살고자 한다는 것은 현실에 대해 희망을 버리고 단념함, 즉 현재의 삶을 체념했다고 봐도 되는 거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라는 본문에는 ‘살어리랏다’ 라는 시구의 반복이 있다. 보통 시문학에서 말하는 시구란, 시의 구절이란 말의 줄임말이며, ‘한 토막의 말이나 글’을 뜻한다. 언어학(문법)에서 사용되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구절’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같거나 비슷한 어구를 되풀이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사법으로 간주해서 ‘반복법’이나 ‘되풀이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다.

그렇기에 ‘살어리랏다’는 애절하게 삶을 간구하는 깊은 심상의 조심스러운 드러냄이다. 살고 싶은 마음의 애달픈 소망이 반복되는 구절 속에 녹아들어 정말로 절실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내고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시를 쓰면서 살아오는 동안 많은 단어나 구절을 생각하고 아끼며 적절하게 표현하고자 애썼는데, 그 중에서도 이상하게 애착이 가는 말이 더러 있고, 바로 이 ‘살어리랏다’ 라고 하는 표현은 그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집을 들춰보면 적어놓은 시 중에 이 표현이 심심찮게 들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간절한 삶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일화가 있다. 월남전이 끝나갈 무렵,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귀국 즉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빨리 오라고, 보고 싶다며 어머니는 울먹였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이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 문제가 있어요. 지금 제 옆에는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동료가 있어요. 그는 돌아갈 집도, 혈육도 없어요. 게다가 전쟁 중에 팔과 눈을 하나씩 잃었어요. 그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글쎄다, 아들아. 네 마음은 안다만 며칠 정도는 가능하겠지. 어쩌면 몇 달도…. 그러나 평생 그럴 순 없지. 그렇지 않겠니?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그런 장애인을 언제까지나 함께 데리고 살 순 없을 거야. 괴로운 짐이란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 거야.” 어머니의 이같은 답변에 아들은 무겁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 앞으로 급전이 날아들었다. 아들이 호텔 옥상에서 투신했으니 빨리 시신을 인수해 가라는 내용이었다.

바로 며칠 전 통화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니, 어머니는 믿을 수 없었다.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간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더욱 오열하고 말았다. 팔과 눈을 하나씩 잃은 그 동료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가 한 수많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을까? 두려운 일이다. “장애인을 한두 달은 몰라도 평생 같이 살면 괴로운 짐이 되고 여러 사람이 불편하지 않겠니?” 어머니의 이 말 한 마디. 오늘은 나의 말 한 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숙고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쓴 맛을 좋아하지 않지. 그러나 쓴 맛은, 커피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맛 중 하나라네. 쓴 맛이 지나치면 커피맛을 망치지만 적당한 범위에서 어우러지면 깊은 맛을 더욱 깊게 한다네. 아이러니지.” ‘스탠 톨러’의 ‘행운의 절반 친구’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커피에 쓴 맛이 없으면 커피가 아니다. 커피 중에 가장 쓰다는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쓰지만 그 달콤하고 깨끗한 뒷 맛 때문이다.

인생도 다를 바 없다. 인생의 쓴 맛을 모르면 그 달콤하고 오묘한 행복의 뒷 맛을 잘 알 수가 없다. 인생의 맛을 음미하며 오늘도 행복한 삶의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복을 처방할 줄 알아야 한다. 행복 처방은 바로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니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기분을 좋게 해주고 외로움을 없애주며, 두려움을 이기게 해주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이 처방을 나누는 순간 긴장이 풀어지고 불면증이 달아나며 팔과 어깨 근육이 튼튼해진다. 키 작은 사람에게는 뻗치기 운동을, 키 큰 사람에게는 굽히기 운동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에너지를 절약하며, 항상 휴대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으며 특수한 무대장치도 필요 없다. 부속품도 필요 없고, 건전지도 필요 없다. 다달이 돈 낼 필요도 없고 소모품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은행 금리와도 상관 없으며 세금 부담도 없다.

오히려 마음의 부담을 덜어준다. 도둑 맞을 염려도 없고 시간이 지나 퇴색할 염려도 없다. 한 가지 사이즈에 모두가 맞으며 질리지도 않는다.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가장 감동적인 결과를 낳는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행복감을 키워준다. 절망을 물리쳐주며 당신의 눈을 빛나게 하고 스스로 당신 자신을 존중하게 해준다. 감기, 얼굴에 난 종기, 골절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불치병까지도 극적으로 낫게 한다.

이 약은 특히 가슴에 난 상처에 특효약이다. 이 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오히려 혈액 순환까지 바로잡아 준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약이다. 처방은 바로 이것이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 식후 30분이든 식전 30분이든 서로 껴안으라는 것이다. 한 보고에 의하면 하루에 여러 번 포옹을 해주면 남편과 아내의 수명이 거의 2년이나 늘어난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직접적인 행동에 옮기기는 힘들지만 늘 마음으로라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선 우리의 가족들부터라도 다정하게 서로 끌어 안기 시작하도록 해보자.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너는 뭘 하든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비틀즈’는 처음 오디션을 봤던 레코드사로부터 “그들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쇼비즈니스 업계 내에서 그들에게는 장래가 없다.” 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한다. ‘월트 디즈니’는 “상상력이 부족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신문사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 사고로, 그리고 긍정적 자신감으로 도전하였다.

훗날,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과 같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가 되었다. 비틀즈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최고의 밴드가 되었다. 월트 디즈니는 세계적인 만화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쌓았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로 좌절하거나 얽매이기만 했다면 그들은 그만한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훗 날 어떤 사람이 될지, 무엇을 해낼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자신감, 희망을 위한 도전! 이에, 늦지 않았다. “You can do it”이다.

지금은 이 글 속에 나도 있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함께 하고 있다. 글 속에서 당신은 꽃이 되고,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나무가 되고, 나는 당신을 휘감는 바람이 된다. 글 속에서 당신은 그리움이 되고,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는 기다림이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느끼고, 당신의 가슴 속에 담아둘 수 있다면, 난 당신의 시상이 될 수 있을 거다.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이 순간만이라도 당신과 나는 함께 하는 것이다.

당신을 생각해서 인연이라 말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움 하나 만들어 갈 따름이다. 글 속에서 우리는 공감을 하고, 그리워하고 보고파 할 수도 있다. 만약에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연이라 한다면, 그런 사랑과 관심이라면 우린 글 속에서라도 행복해 할테니까 말이다. 글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지라도 마음 하나만은 언제든 당신에게 달려갈 수 있다. 그래서 글 속에서 당신을 그리워하며 당신의 정을 가슴으로 느낀다.

글 속에서 당신과 나는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인연이라 말하며, 이 글을 읽는 동안이라도 내가 언제나 그리워 할 그런 당신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고보니 벌써 2월 중순이다. 2022년 ‘임인년’의 하루들이 쏜 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삶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을 가득 담은 사연과 사연 들이 삶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우리의 소중한 인연이 ‘살어리랏다’ 하는 읊조림과 함께 우리의 삶으로 쌓여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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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하나의 삶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하나의 삶만
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야

슬프도록 아름다운
지금보다는 훨씬
아늑하고 포근한
다른 하나의 삶이
적막한 벽 너머 어딘가에

넓게 깊게
펼쳐져 있지만 그게
삶인 줄은 모르는 거야
모르는 채
그저 살아가는 걸

모르는 거야
모르는 거야 차마

허구와 실상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때론
오락가락 혹은
그러다보면 그게
행복인 줄로
기쁨인 줄로

스스로가 보내온 부고장
화들짝 놀라
그제서야
차마 모르던 삶 그리워라
설풋 알아차리곤

그래, 결심했어
나는 다시 살 거야
한 번은 죽은 셈 치고
누구나
언젠가는
그 간극을 걸어갈테지

살면서 이내
살다가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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