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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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그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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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비는 내리고,

이리로 저리로 큰 잎사귀 비비며
휘청거리는 봉창밖 대숲을 쓸어
비바람의 멱살 와락 휘어잡은 어둠빛
교교한 누리로 언뜻 빗줄기 묻어나다

염통조차도 아낌없이 내어줄 듯
언제는 사근사근 곰살맞게 굴더니만
이까짓 비 좀 내리기로서니 콧방울 벌름여
야살스레 어깃장 놓는 시절이 야속타

실핏줄을 바삐 내달려온 기억, 기억들
상념 출렁이는 움직임 몸통으로 휘돌고
빗길 혼란스러워 가르랑 숨 뱉으며
꿈틀대는 갯지렁이의 아우성

샐쭉 토라져서 헤살놓는 세월 뜻일랑은
애시당초 나 몰라라 등 돌려 섰건만
방싯거리는 질화로에 잉걸불로 사그러지는
뒤틀린 심사가 빗가락 타고 오르다

이만 하면 구비진 질곡마다 서린
세상사 백팔의 번뇌 너끈하게 건넜세라,
이쯤 되면 못다한 미련마저 떨쳐
하늘 연분 우러러 떳떳한 삶 얻었세라,

마뜩찮은 과거사 단숨에 잘라내곤
발뒤꿈치 힘주어 마른 땅 처박아
동앗줄로 엮어진 끗발깨나 세워볼 손?
잘 난 맛에 홀려 천년만년 살아볼 손?

우물대는 갈짓자 걸음마다 빗물 스미더니
낙숫물 울리는 소리 잦아들다
대숲 몸부림소리도, 시절 울음소리도
먹물 흩어뿌린 저 하늘로 되돌아가다

때마침 비는 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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