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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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의 삶 *



시작노트

" 사막의 삶 " 詩作 note

“우리는 무더위가 오고 있는 것을 예보했지만 살인적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인식하지는 못했습니다. 더위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이 주택가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이 우리를 엄습했습니다.”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 지옥과 같은 더위가 5일 동안 몰려왔다. 7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 예보 책임관이었던 ‘폴 데일리(Paul Dailey)’가 한 말이다.

우리는 폭염에 대해 의외로 무심하다. 폭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상재해 가운데 사람들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폭염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통계를 보면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도 폭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이 대세다.

그러나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기에 많은 나라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린다. 우리나라도 기상청에서 폭염 특보를 발표한다. ‘폭염 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진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난기 이류(따뜻한 공기의 이류, warm air advection)’에 의해서다. 다른 하나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을 때다. 그렇다면 지금, 도대체 5월 하순인데 폭염주의보가 한여름이 무색할 정도로 지속된 이유는 뭘까? 때 이른 5월 무더위는 고온 건조한 고기압과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유입된 뒤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무르는 데다 더운 바람까지 더해져 폭염이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상청 통보관은 “고기압이 ‘동해’ 상에 있어 수분을 품은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올 때 건조해지는 바람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구 온난화도 무더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에 서울의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1980년대에는 0.2일 정도였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1.7일로 늘었다. 작년에는 4일에 달했다. 그리고 바야흐로 절정을 이루는 올해는 ‘서울’과 경기 ‘수원, 동두천, 이천’지역의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17일부터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웠던 해는 1994년이었고, 그 다음이 2013년이었다고 한다. 1973년에서 2013년까지의 전국 45개 지역 여름철 기온 순위와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등을 표시한 통계를 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일최고 기온평균’이라는 것은 여름 기간 매일 매일 최고기온을 합하여 평균한 값이다. ‘일최저 기온평균’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구한 값이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었던 날이다. 그리고 열대야일은 밤 최저기온(18:01~익일09:00)이 25℃ 이상이었던 날을 말한다. 이런 단어들이 더위지수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들이다.

기상학자도 아니고, 무더운 올 여름 전망에 관한 이야기는 이 쯤에서 접기로 하자. 생각만으로도 더워지는 모양새인지라, 그저 단단히 각오를 하고 무더위를 잘 이겨내자는 다짐 정도로 간주하는 편이 낫겠다. 아무튼 날씨조차도 사람이 막연하게 바라고 희망하는 대로 조절되지는 않는다. 세상만사가 만만치 않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마음 먹기 달린 것이 세상사라고는 하지만, 보통의 철저한 각오로는 쉽게 살아내기가 버겁다.

그런 의미에서 ‘사막의 삶’이라고 하는 삭막한 제목의 시를 골랐다. 우리의 삶이, 적당히 기름지고 풍요로운 땅에서만 이어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척박하고 메마른 조건에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절망이나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게 우리네 의무며 삶의 의미다. 그렇게 살아낸 저력과 결실을 모아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하는 것 또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삶의 목적이며 정의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적당한 반전과 적응을 통해서라도 획일화된 성공의 공식을 도출해내야 하는 숭고한 책무가 있는 것이다. 필자가 수시로 강조하는 바, 삶의 최우선 조건인 사랑을 깊이 품고, 늘 숨으로 쉬는 삶이라야, 힘겹고 흐트러진 세상의 진리를 바로잡는 지렛대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끝날까지 변치 않을 진실이 바로 사랑에서 기인한다는 건 더 이상의 첨언이 필요치 않은 절대논리다.

영화 ‘파이란’은 2001년도에 개봉한 멜로영화의 걸작이다. ‘고령화 가족’으로 유명한 ‘송해성’ 감독 작품이고, 한국의 ‘게리올드만’이라 불리는 ‘최민식’, 영화 ‘위험한 관계’에 ‘장동건’과 함께 출연했던 청순한 미모의 중국여배우 ‘장백지’가 주연을 맡았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최민식은 이영화로 ‘파사모’라는 자신의 팬클럽을 가지게 되었고, 원초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현실적인 연기로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영화계의 주류배우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최명길’이 출연했던, 구로공단 노동자들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에서도 끼 있는 연기를 했었고, ‘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어수룩하지만 곧은 ‘춘삼’, 그래서 ‘꾸숑’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미 그는 개성파 배우였었다. 뭐랄까? 최민식의 연기는 악역을 맡아도 관객을 동화시켜버리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의 뇌쇄적인 매력 뒤에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지만 몸과 마음이 격정적으로 끌리게 되는 ‘데이비드 모라시’ 같다고나 할까?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민식의 실제같은 연기는 저질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유머도 아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성경구절이 떠올랐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지식도 폐하리라(고/전).” 예컨대 인생의 실체가 사랑이라는 단순한 진리,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행복도 있고, 삶의 의미가 있다는 그런 뜻인 것 같다.

사랑이 실상이라면, 삶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것은 그 실상의 그림자라는 것, 다시 말해서 실상이 있어야 그림자가 있고, 그 움직임에 따라서 그림자도 움직여진다는, 이 식상하면서도 진부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영화였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매력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삼류건달과, 그 건달의 웃고 있는 증명사진과 빨간 머플러를 품고,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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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지구끝 사막같은 것

아무리 물 쏟아부어도 붓는 족족 땅속 빨려드는,
뒤로도 촉촉한 기운 일절 남지 않는,
어떤 생명도 뿌리 못내리고 새조차 그 위 날지 않는,

버림받은 모래땅
죽음의 사막이었다

그 사막 위의 삶,
서로의 치부 경쟁적으로 폭로하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저주받은 관계
질서 흔드는 냉전시대였다

우리는
어느 찻집에서 늘 우연 가장하고 만났다

그녀가
약속시간 맞춰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고
내가
약속시간 늦게 나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 자연스런 만남에 익숙해진 우리,

사막의 삶에도
구원의 출구처럼 신성불가침 남녀관계 이따금씩
숨겨진 보물로 빛나긴 했고

극적 반전으로 앙상블 기교의 시작 흉내내면서,
나에게 왔던 사람들 모두 부서진 채 길 떠났다

그리고는 제 갈 길로 다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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