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그려지는 바람 기억,
아 - 아 -
세미한 저 소리

호곡소리 길게 남겨
찌푸린 먹구름 으르렁대며
흙바람 몰고오다

입안가득 바람 물어
단조롭게 기 꺾인 속삭임
방안 흠뻑 채우면
황량한 불모의 사막처럼
인성에서 비견할 수 없는
차별성 생겨나다

비애 뒤덮인 캄캄한 인생길
쓸쓸하여 배회하는
상처받은 바람 영혼,
애처로운 신음소리
광활한 대지 갈망하는
음울한 소식이라니

악이든 선이든
모두 짓밟아버릴듯
격렬한, 냉혹한 외침
한숨 함께 불어와 지난날 돌이켜보다

거기 과거가,
검고 가느다란 띠 되어
끝없이 이어져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