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잊혀진 시절들의 꿈  


  "* 잊혀진 시절들의 꿈"
詩集으로 출판되지 않은
未發表詩들을 모아놓은 코너입니다.
그러므로 향후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거라면
첫번째 묶음집의 가상 제목인 셈입니다.

시기적으로는 1998년부터 2008년 중반까지
약 10여년 동안에 씌여진 詩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치열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처절한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인지라
詩作활동은 상대적으로 약간은 침체되어 있던 기간입니다.

일상에 쫓기다보니 多作을 할 여건이 안되어
기간에 비해 詩의 數는 많지 않은 대신,

이 코너에는 특별히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를 표방하는 스토리텔러
林森 본인에게 애착이 가는
詩들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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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마루 꽃길 *



시작노트

" 고개마루 꽃길 " 詩作 note

‘산국화(山菊花)’의 꽃말은 ‘큰 마음’이다.
산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60∼90㎝인데 전체에 짧은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윗부분에서 분지한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꼴이며, 길이 5∼7㎝, 너비 4∼6㎝로서 깃꼴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크기가 거의 비슷하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2㎝이다.
꽃은 노랑으로 9∼10월에 피며, 지름 1.5㎝로 가지와 원줄기 끝에 두화(頭花)가 달린다.
총포(總苞)는 길이 4㎜, 지름 8㎜이며 3∼4줄로 배열한다.
꽃은 약용 및 식용으로 이용하며,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 산에 자라는 국화 종류 중에서 노란색 꽃을 피우는 것은 산국과 감국밖에 없다.
꽃피는 시기는 쑥부쟁이나 구절초보다 늦으며, 10월말에서 11월경까지도 핀다.
산국은 말 그대로 ‘산에서 나는 국화’를 말한다.
줄기는 흰 털이 있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감국보다 꽃이 작다.
이상은 산국화에 관한 ‘생물대백과사전’의 설명이다.
가을 산행길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근한 멋을 풍기는 산국화 군락을 잘 알고 있는데, 이맘 때 등산 코스로는 그래서 그쪽 방향이 단연 으뜸이다.
성미 급한 녀석들은 이미 양지쪽에 모여앉아 노란 꽃망울을 조금씩 머금기 시작했다.
절기가 이르게 돌면서 올해는 추석도 일찍 자리하더니, 산국화도 예년에 비해 성급하게 피어날 모양이다.
반갑게 기다리고 있을 산국화 때문에 조급증이 나서 산행을 더 자주 하게 되니, 겸사겸사 이것도 건강관리를 채근하는 좋은 징후라고 하겠다.
아무튼 다른 화려하고 어여쁜 꽃들이 도처에 많은 요즘이지만, 언제나 소담스런 미소로 손짓해주는 산국화는, 볼 때 마다 소망이 담뿍 담긴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하여, 늘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다.

필자가 강의를 하고 있는 문화센터의 수강생 중 최고령 80대 할머니는 언제나 환한 얼굴로 싱글벙글이다.
언젠가 그 비결이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할머니 요즘 건강하시죠?”
그러자 할머니가 씩씩하게 대답하신다.
“그럼... 아주아주 건강해. 말기 위암 빼고는 다 좋아...”
그 대답에 순간,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마치 전기로 감전된 듯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지금은 집도 있고, 남편은 미리 하늘로 갔지만, 자식들은 다섯 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암이 몸에 들어와 예정된 시간에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남은 삶이 얼마나 즐겁냐는 것이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나게 될지를 알기 때문에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삶이 무엇이며, 행복이 무엇이며, 마음의 평안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또한 행복은 끝없이 몰아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암을 고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암 치유율은 38%에 그치지만, 암을 고칠병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암 치유율은 70%까지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다.
같은 암이라도 죽을병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암을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암을 죽음으로 연결하느냐, 암을 삶으로 해석하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긍정적인 태도에 달려 있다.
미국의 17대 대통령인 ‘앤드류 존슨’은 이러한 긍정의 힘을 발휘했던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는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몹시 가난하여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열 살에 양복점에 들어가 성실하게 일했고 돈을 벌고 결혼한 후에야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 후에 존슨은 정치에 뛰어들어 주지사, 상원의원이 되었고 16대 미대통령인 ‘링컨’을 보좌하는 부통령이 된다.
그리고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후 미국 17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지만 상대편으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당한다.
“한 나라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다니 말이 됩니까?”
그러자 존슨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대답한다.
그리고 한 마디의 말로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다.
“성경 말씀 중 그 어디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사람도 그 분이 역사상 최고의 랍비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훗날 제가 대통령이라고 불리워진다면, 그건 제가 대통령이기 때문이지 어떤 학교를 나왔기 때문은 아닙니다.”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틀이다.
긍정적인 생각 없이 우리는 어느 한 순간도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을 원한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와 밝음을 선택하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해지거나 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행복은 없지만, 모두의 가슴에는 행복이 있다’ 라는 말이 있다.
결국 마음의 행복을 끄집어내는 데는 긍정적인 해석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좋게 생각하자.
그것이 사실은 자신을 즐겁게 바라보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생활의 힘이다.
오늘도 그렇게 웃자.

일본의 물리학자 ‘후지다 박사’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어 나가려는데 아내의 예감이 이상했다.
그러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남편의 마음에 불편을 줄 수 없어서 그대로 보냈다.
남편이 나간 후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남편이 언덕을 운전해 올라가다가 앞에서 오는 트럭과 충돌하여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소스라치도록 놀라 불안해하고 있는데 약 10분 후 장거리 전화가 왔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해 있으니 속히 오라는 것이었다.
택시를 타고 달려가보니 꿈에서 본 그대로였다.
사경을 헤매던 남편은 여러 차례의 수술을 한 후 3개월 만에 퇴원하였다.
훗날 우연한 기회에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어떻게 시간과 장소와 사고 장면까지 꿈으로 꿀 수 있었을까?
그 후 그는 꿈에 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많은 문헌을 보다가, 심령 관련 서적도 읽게 되었고, 여러가지 실험도 해보았지만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를 틀다가 큰 힌트를 얻었다.
라디오의 사이클이 맞으면 그 방송을 들을 수 있듯이, 자기와 아내와는 사랑의 사이클이 맞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사랑의 사이클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을까를 생각하다가, 결국 뇌파와 현실의 적응능력 등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유명한 물리학자이면서 동시에 뇌파에 관련한 대가가 될 수 있었다.
뇌파에 사이클을 맞추면 신비한 꿈을 현실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100년 전에 살던 사람이 오늘 다시 살아나서 온다면, 실로 놀랍고 충격을 받을 일이 많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컴퓨터와 라디오, 텔레비전 등일 것이다.
그분들은 이것들을 보면서 귀신의 장난이 아닌가 할 것이다.
부단히 발전해온 문명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필자는 컴퓨터를 깊이 알면 알수록 엄청난 사이버 공간에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들이 저 공중에 떠다니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처럼 많은 전파들이 떠돌아다니면서 접속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놀라운 것들이 바로 우리 코 앞에까지 와서 우리가 접속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처럼 많은 전파들이 우리 앞에 와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한 가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수상기가 한 대밖에 없는 집에서 가끔 남편과 아내가 채널 싸움을 하는 것을 본다.
연속극은 9번 채널에 맞추어야 하고, 스포츠 중계는 5번 채널에 맞추어야 할 경우 아내는 9번을, 남편은 5번에 맞추려고 한다.
물론 다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기기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엄청난 채널들이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와 있지만, 우리가 텔레비전 한 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한 채널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수많은 것들 가운데서 한 가지를 선택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인격과 인생은 우리들의 선택이다.
어느 채널에 사이클을 맞추는가에 따라서 우리에게 들어오는 지식이 달라지고, 영향이 달라지고, 우리가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이 결정된다.
오늘은, 내일은, 어떤 것을 선택하여 우리 삶의 주제와 소재로 삼을 것인가?
우리가 숙고해보아야 할 숙제이다.

‘따뜻한 하루’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 ‘김광일’ 씨의 고백을 들어보자.
‘나의 어머니’라고 하는 제목의 편지이다.
“아들 셋을 낳고 10여년을 키우시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암 투병을 하시다가 결국 소생하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려보시려 모든 재산을 쏟아 부으셨지만, 하늘의 부름을 거역할 수는 없었나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새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 새어머니를 외면했습니다.
반항은 기본이고, 거친 말도 쏟아내고, 가시 돋친 말만 골라서 했습니다.
이런 반항은 중학교 1학년이 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하시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가 임신을 하게 됐는데, 지금 키우는 아이들 때문에 뱃속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우리 삼형제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무 너무 죄송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셨을까?
제 지난 행동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진심으로 날 사랑하고 계셨구나...’
세월이 흘러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저희 삼형제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막내 동생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동생의 아이들까지 키워주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12살 손자(저에게는 조카이죠) 녀석을 태권도 국가 대표로 키우겠다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계시는데 손자는 벌써 3품이랍니다.
유독 부모보다 할머니를 잘 따르는 손자는 열심히 미래를 위해 발차기와 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는 핏줄만이 가족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핏줄을 넘어, 평생 사랑으로 우리 삼형제와 손자까지 키우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탯줄이 무엇인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깨닫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보며 저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돌보는 삶을 살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했습니다.
내 욕심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겠노라 결심하고 ‘따뜻한 하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과 함께 따뜻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오늘의 시작노트를 가을에 어울리는 산국화 꽃을 주제로 해서 시작하다보니 끝까지 정서를 자극하는 줄거리로 이어가게 되었다.
어차피 가을마다 느끼는 감성과 낭만이지만 해가 갈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록새록 샘처럼 더 간절하게 솟아오른다.
아마도 필자만 느끼는 계절의 멋은 아닐 게다.
‘혼자 있을 때 더욱 신중하고 조심한다’는 뜻의 ‘신독(愼獨)’이라는 단어가 있다.
중국의 고전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남이 보지 않을 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이다.
남들이 보면 잘하는 사람도 남들이 안 볼 때는 나태해지고 해이해지기 쉽다.
자동차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사람이 신독의 자세로 일한다면 그 사람이 만든 자동차는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무도 안 보는 상황에서 신독의 자세로 일한다면 그가 요리하는 음식은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고 진실했기에 그 결과는 명품이 되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삶의 정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웃으면서, 행복을 가까이 두면서, 사랑과 채널을 맞추면서, 신독의 자세로, 그렇게 알차게 메꾸어가는 가을의 날들이 되어진다면 참 좋겠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남은 날들을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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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보다 더 흐드러져
유난스레 가슴뛰는 연무
세월이 계절로 지는 양
무리지어 피어있는
산국화 꽃길 따라
고개마루 넘노라면

뭉텅 끊어진
손으로 가슴 헤집으며
산국화 꽃 보다도
더 샛노란 울음 울었다던
그 입술만 남아져
오늘로 전해지고

산국화 꽃 비린 내음
속으로 설움 토하며
부푼 꿈 키웠던 그날의
그 황토흙 사이로
실낱같은 울음 소리
바람결에 들려오면

햇살녘 저무는 사연
바리바리 등에 지고
뭉텅 뭉텅 무리로 핀
산국화 꽃길 새에
고개 넘어 갈 길 가는
발걸음만 더디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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