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잊혀진 시절들의 꿈  


  "* 잊혀진 시절들의 꿈"
詩集으로 출판되지 않은
未發表詩들을 모아놓은 코너입니다.
그러므로 향후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거라면
첫번째 묶음집의 가상 제목인 셈입니다.

시기적으로는 1998년부터 2008년 중반까지
약 10여년 동안에 씌여진 詩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치열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처절한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인지라
詩作활동은 상대적으로 약간은 침체되어 있던 기간입니다.

일상에 쫓기다보니 多作을 할 여건이 안되어
기간에 비해 詩의 數는 많지 않은 대신,

이 코너에는 특별히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를 표방하는 스토리텔러
林森 본인에게 애착이 가는
詩들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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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늪의 청초 위로 *



시작노트

" 내포늪의 청초 위로 " 詩作 note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누나를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이맘 때가 되면 자주 부르던 노래의 가사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위하여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쳐 산화하신 순국선열들이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 유독 다른 분들보다도 더 애틋하게 생각되어지는 이가 바로 여성이면서도 아우내장터의 선두에 서서 힘차게 만세운동을 주도하시던 유관순열사이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3월이 되면 열사님의 힘찬 목소리가 더 한층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서서, 오늘을 사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움과 자각을 일깨워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필자 만 느끼는 착각일까 ?
무릇 애국이라는 것이 어떤 심오한 철학이나 거룩한 행적이 뒤따라야만 실현되는 것이고, 남들에게 보여져야만 그 절대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면, 이미 애국을 하는 사람들의 명단은 미리 선별되어져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잘 나고, 많이 배우고, 위상이 높고, 여러 가지로 앞서가는 사람들이 당연히 애국자의 앞 순번을 차지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애국은 그런 것이 아니다.
조용한 뒷자리에 위치하며, 어두운 그늘과 소외된 사람들의 곁에서 작은 울림으로 살아서, 더불어 숨을 쉬는 것이 진정한 애국의 숨결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궂은 일에 솔선수범하여 나서는 봉사의 마음에서, 진정으로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는 겸양의 마음에서, 그리고 중단 없는 전진으로 우리의 후손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땀 흘리는 근면의 마음에서, 바로 진실한 애국의 마음이 싹터 오르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5,000년을 이어오는 장구한 역사 중에 무려 900여 차례나 크고 작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범한 적은 없다는 게 진솔한 역사의 기록이다.
평화를 사랑하고, 예의를 중시하며, 기본성품이 조용하기만 한 선비의 나라이면서, 홍익인간의 구현을 효시로 삼아 이어온 역사이니, 당연히 우리 나라가 먼저 전쟁을 감행하거나 국경을 넘어 도발을 자행한 역사가 있을 리 만무하다.
자고로 역사는 위대한 것이다.
그러한 역사 속에는 고난과 역경의 숱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또한 역사 속에는 끊임없는 도전과, 앞으로 향해 나아가는 불굴의 의지가 담겨있다.
암울하기만 하던 일제의 침탈 당시에, 1918년 미국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의 원칙에 입각하여 민족의 독립을 선언한 ‘독립선언문’을 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당당하면서도 우렁찬 기개가 잘 드러나고 있다.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라는 호령소리로 시작하여 전 세계에 당당하고도 자신있게 우리 민족의 뜻을 선포하는 ‘기미독립선언문’에는 몇 개 항목의 대원칙이 있었으니, 이는 ① ‘평화적이고 온건하며 감정에 흐르지 않을 것’과, ②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조선의 독립이 필요’하며, ③ ‘민족자결과 자주독립의 전통정신을 바탕으로 정의와 인도에 입각한 운동을 강조’한다는 등이었다.
이미 한 세기 전에 있었던 오래 된 역사적 사실의 한 증거이지만, 지금 다시 보아도 가슴 뛰고 흥분되는 민족의 정기가 고스란히 서려있는 듯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무한한 애국심이 솟아오른다.
특히 때가 때이니 만큼 요즈음 들어 본의 아니게, 국내외적으로 국가의 존엄성과 국력의 신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각종 중차대한 미해결 사안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 축복받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갖고 있는 능력이 월등하거나 여유로워서 선택받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국가를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토마스 칼라일’이 ‘프랑스대혁명’에 대한 그의 방대한 원고를 끝냈을 때였다.
그는 그 원고를 ‘존 스튜어트 밀’에게 읽어보라고 갖다 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창백한 얼굴로 칼라일의 집에 찾아온 밀은, 하녀가 그 원고를 그만 불쏘시개로 사용했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칼라일은 그 소식을 듣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며칠을 잠도 못자고 보냈다.
지난 수년 동안의 노고가 하루 아침에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 용기를 도무지 낼 수가 없었다.
그 방대한 원고를 다시 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칼라일은 거리를 걷다가 길고 높은 벽을 쌓고 있는 석공을 보았다.
무의식 중에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작업 광경을 지켜보던 칼라일에게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어떤 생각이 있었다.
가만히 보니 석공은 그 높은 벽을 쌓는데 한 번에 한 장씩 돌을 쌓아가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보다가 영감을 받으면서 결심을 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써가자. 내일은 다음 페이지를, 모레는 그 다음 페이지를....
좋다 ! 그렇게 하면 되는 거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다시 시작했다.
그 일은 굉장히 지루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꾸준하게 써내려갔고 마침내 그 원고를 다시금 완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완성된 원고는 첫 번째의 것 보다 더욱 훌륭한 것으로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많고 적은 일들을 수없이 경험했다.
때로는 웃음이 나올 만큼 기분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또 때로는 울고싶을 만큼 나쁜 일들도
부지기수로 많았었다.
그러나 우리는 나쁜 기억이나 불행한 사건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나쁜 일들을 통해서 더 좋은 것이 되게 하려는 의지가, 궁극적으로는 또 하나의 진취적인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당장 나타난 결과만 보다가 그 앞에 다가올 기쁨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며 산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시 시작만 하면 된다.
그것이 미래로 향하는 우리 삶의 약속이며, 종국에는 애국의 작은 실천으로 가는 첫걸음이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독일의 초대 총리이자 정치가이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지성과 표현력으로 독일 최고의 저술가로도 꼽히는 ‘비스마르크’가 한 번은 자기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오늘 한 일에 대해 내일 다른 사람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태반이 부정적이다.
그러니 남의 칭찬을 듣는다고 기뻐할 일도 못되고, 남의 비난을 들었다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다. 인간이란 본디 잘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더러는 후세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사람도 있으나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 힘든데 어떻게 백년 후, 천년 후의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준단 말인가 ?
그러므로 나는 다만 하늘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누가 나를 칭찬하거나 욕을 하든 그런 것에는 일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독일의 총리대신이라는 어려운 일을 맡아보고 있는데, 만일 하늘의 게시가 없다면 나는 이 괴롭고 어려운 일을 단 사흘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세상의 칭찬에 너무 관심을 두지 말아라.
오직 너 자신의 긍지와 하늘의 판단에 맡기도록 힘써라.”
사람들은 현재 자기가 알고 있는 몇가지 사소한 것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들이 모르고 있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쓸 여유조차 없이 살아간다.
사람에게 받는 칭찬은 자칫하면 자만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사람에게 받는 비난은 자기부정의 위험 요소를 갖게 만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늘의 사명으로 믿고 최선을 다한다면, 현재의 보람은 마음 속에 기쁨과 감사로 자리하게 되고, 훗날의 칭찬은 지워지지 않는 약속으로 예비되어 있을 것이니, 그런 삶의 자세야말로 바람직한 애국의 길이고 역사에 기록되는 위대한 삶의 궤적이 아니겠는가 ?

두 어부가 함께 물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갔다.
그리고 힘을 합쳐서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물고기를 분배할 때 문제가 생겼다.
둘 다 상대방이 많이 가져가서 자신의 몫이 적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자 두 사람은 웅덩이를 파고, 잡은 물고기를 잠시 그 속에 넣어둔 다음, 집으로 가서 저울을 가져다가 무게를 재서 정확하게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참 뒤에 두 어부가 저울을 들고 왔을 때, 웅덩이 안에 있어야 할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물고기들이 모두 웅덩이를 튀어나와 강으로 도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두 어부는 아쉬워하며 서로를 원망했다.
이 때 어디선가 물오리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나절이나 허탕을 친 어부들은 물오리라도 잡기로 했다.
두 어부가 물오리를 잡았을 때, 이번에는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자고 하다가 그만 다투게 되었다.
두 어부가 다투는 소리에 놀란 물오리가 퍼드득 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러자 두 어부는 다시 서로를 원망하며 다툼을 그치지 않고 계속하였다.
우리의 삶 속에는 이와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가 좋은 관계로 출발하고 또한 흔쾌한 마음으로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사소한 일로 불협화음이 생기고, 끝내는 성공을 눈 앞에 두고도 좋은 관계가 와해되는 것을 보게 된다.
서로의 관계가 허물어지면 어느 쪽에도 유익하지 못하다.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야말로 협력의 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요소이다.
이 믿음은 자신이 먼저 양보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자기가 주인이 아니고, 자기가 차지해야 할 소득이 아닌데, 욕심을 내거나 무리수를 두게 되면 결과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실패와 좌절 뿐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파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이웃과 공동체, 지역사회와 국가에까지 피해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해악의 행위로서, 공공의 적이 될 만한 일이다.
애국을 하지는 못할망정, 결코 과욕에서 비롯되는 분란이라면 조장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별 생각 없이 행한 행동이나 내뱉은 말로 인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커다란 과오의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단계로 이어졌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동의 이익이나 집단의 단결을 와해시키는 언행도 따지고 보면, 애국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정립되어지는 반 정의의 행동양식이다.
어떤 회사의 직원들 회식자리에서 사장이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기분이 좋아져서 월말에 특별 보너스를 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그리고는 바로 잊어버렸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 말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월말이 되어도 보너스가 나오지 않자 직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임원 중 한 사람이 이 사실을 사장에게 보고했고, 사장은 미안한 마음에 뒤늦게나마 보너스를 약속대로 지급했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미 기분을 상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뒷말만 무성했고, 감사한 마음 보다는 어차피 줄 걸 왜 늦게 주느냐며 원망하는 분위기였다.
먼저 말이 앞서고 실천이 따르지 않아, 결국은 줄 것 다 주면서 욕을 먹게 된 것이다.
입을 다물고 있었으면 바람직한 리더가 되었을 사람이 입 때문에 분위기를 해치고 그 동안의 공적마저 다 까먹는 경우가 주변에는 적지 않다.
리더는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면 된다.
분명 어딘가 걸려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면 된다.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고 상대를 무장해제 시켜서 좋은 아이디어와 철학이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대학농구 선수권대회에서 6번 우승을 이끈 ‘팻 서밋’ 감독은 하프타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하프타임이 되면 일단 선수들끼리 게임에 대해 토의하고 반성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게임에 대해 제일 많이 느끼고 할 말이 많은 사람은 바로 선수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소통의 효과는 리더의 말이 아니라 소통의 자유로움에서 나온다.
진정한 리더의 마인드로 대중의 자유를 유지시켜주는 마음이 자라나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바로 애국의 마음이다.

그렇다, 애국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있는 자리에서, 놓여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욕심 없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앞을 향하는 것이다.
당장의 평판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초지일관 자신의 정한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삶의 자세가, 필자가 굳게 믿고 있는 진정한 애국의 기본이다.
애국은 생각 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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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울음 울면
파 빛으로 누리, 어둠 일렁이는데
어릴 적 꿈으로 살던
누옥의 마루귀 댓돌 아래선
듬성이는 풀잎 빗소리 내고 서다.

봉창가 물들인 추억의 벽공
처연히 치어다보는 비릿한 회한 뒷켠 -
정겨운, 너무나 정겨운
휘파람새 맑은 입김

그 뜨거운 만남
노을 유난스레 아름다웠던
내포늪 상심의 풀숲에 바람,
지금도 끊임 없이 불어 와
사각이는 소리 내고,

누군가 그 풀숲 주인이라 하여
그 땅 위에 있는
바람의, 공기의, 햇볕의, 하늘의 주인이라 감히 할 수 있는가.

그 풀숲에서 살아나는
꿈이, 사랑이, 평화가, 그리고 영원의 이 소리가
자기 거라 할 수 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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