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집. 그대와 같이 부르는 이 사랑의 노래 있는 한  


  "1집. 그대와 같이 부르는 이 사랑의 노래 있는 한"
동인지 형식이 아니고 단독 출판한 詩集으로는
林森의 첫번째 공식詩集으로서
92년3월20일 '도서출판 명보'에서 인쇄하였습니다.

처음 詩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의 作品을 총 망라하여
그 중에서 61편만을 선정한 詩集이며
序詩의 제목은 '정',
내용은 총 5개의 章으로 분류하여 엮었는데 순서대로
'序曲의 章' '發端의 章' '矛盾의 章' '追求의 章' '反省의 章'입니다.

고인이 되신 작사가 '박건호님'의 권두시가 처음에 있고
'박일송님, 이외수님, 정화석님, 최성현님, 박재우님'의 추천사가
'사색의 창을 열면서'라는 프롤로그에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林森,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가호성님'이 적어주셨습니다.

林森의 초기 詩風을 짐작할 수 있는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명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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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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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노래를 듣는다.
배고픔 보다.
그리움 보다,
살아감 보다 더 절박한 응어리로
겨울이 노래를 헤친다.

눈알맹이를 빼내어
두 손에 움켜쥐고,
팔을 내리뻗은 채로라야만이 보여지는
칙칙한 색의 노래 소리가
극악한 꽃을 피우는
오염 지대에 가득 울린다.

춤추되
가락에 따라 요동하는 가지에
물 오르는 계절 올세라
더욱 미친듯한 목소리로 머리 뒤채여
겨울이 노래를 돕고

벽을 향해 꿇어 앉은
모순의 덩어리가
비애 가득한 겨울 노래를 열심히 감상한다.
행여 한 줄기 스러짐 있을까
안타까운 손짓으로 듣는다.

오래 전 꿈속에 뛰놀던
최후의 자그마한
이브의 체색이 변하여져 가고,
고통이 닥쳐오던 한 겨울에
입술로만 뇌인 바
잡음 투성이의 노래가
다시 올 수 없는 겨울 노래를
잡아당겨 모방하려 한다.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점과,
그 보다 더 무수한 선과,
면과,
무한한 공간이 줄을 이어
균형 잃은 소리를 도와
오선지를 스케치할 게니

그럼,
이미 나무는 가지를 잃어버리고
그냥 외로이 서서
한껏 기승을 떠는 포악함으로
어쩔 수 없이 계속 노래를 한다.
겨울 노래를 부른다.
바람의 절실한 노래를

오늘을 피하고 싶은
괴로운 노래를 불러댄다.
알아듣지 못할 목소리로...

[ 어느 겨울 나무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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