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헌신"
2022년 10월 09일 오늘의 편지
추운 세상 견디기 위해
속속들이 품 안으로,
노란 고갱이들을 자식처럼 품어 안고,
가을 텃밭에 몸집을 키워나가는 배추,
요즘 김칫거리를 사러 갔다가
금추가 된 배추를 들지 못하고
돌아선다 합니다.
자칫 우리 식탁에
기본 인심이 사라져갑니다.
김치는 맵고 짠 염장에
몸을 내 맡기는 헌신,
잘 익도록 참고 기다리는 인내,
우리 모두의 입맛을 끌어안는 사랑입니다.
그 김치 없이는
한 술 밥을 뜨지 못하는 우리네 입맛이,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나무에 가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담장 옆의 땡감은
붉게 색깔이 돌기 시작하고,
대추도 제법 붉어졌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알밤 떨어지는 소리,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뒷산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한로를 지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외출시 따뜻한 외투 챙기셔서
체온 조절 잘 하시기 바라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좋은 글 옮깁니다.
2022년 10월 09일 from 림삼
for Mobile
(스마트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