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8집. 우짜 멧시지가 웁노?  


  "8집. 우짜 멧시지가 웁노?"
1997년 10월 8일 인쇄된 詩集입니다.

다른 부제는 정하지 않고 그냥 분류만
22편씩 3개의 章과
14편 1개의 章으로 하였으며,
합계 80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고
부록으로 '클래식음악 감상문'이 7편 실려있습니다.

감상적인 내용의 詩가 가장 많이 포함된 詩集인데
이 詩集만 보아서는 평소의 林森의 詩風과는
다소 상이한 면모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 증인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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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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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이 소중한 느낌, 벅찬 감격을
몇소절 글귀로 어떻게 진솔히
표현해야 할 질 몰라 차마 떨리는 가슴,
이것이 정작 청명한 노래이며
고아한 서정시인 걸
솟구치는 정서 뉘 막음질 하리요.

살아있어서 느낄 수 있는, 아 -
고향의 내음이란 실로
수십여년 생의 환희이며 행복입니다.

이미 예전의 정든 그 거리는 아니었지만
흘러내리는 눈물 주체하지 못하고
남들의 시선일랑 아랑곳 없이
펑 펑 울면서
두리번거려 거닌 낯익은 거리들,

내 여기 서 있음인데
돌맹이 하나, 나무 한 그루가 그저 반가워
꿇어 엎드려 입맞추고 나니
그렇게 고향은 내게로 품을 벌렸고 -

스무해 넘도록 떠나 살다
조심스레 돌아와 곁다리 디밀고
자그마한 둥지 틀어 맞이한 새 아침에
운명처럼 창문 열어제끼니, 맞아요 !
크게 숨쉬어 햇살 만끽하는
조 ~ 앞 실여울엔 청아한 비늘 물결
여전히 흐르고 있고
화려한 잔치로 분주히 깍깍 거리며
반기는 까치들의 희망찬 군무

논뚝길 저 너머 늘 푸른 솔버덩엔
묻었던 사연들 새 순되어 아련히 돋아나
이윽히 샘솟는 얘기
감쪽같이 눈치 챌 수 있어
고향도 나를 이토록
절실히 그리워 하고 있었다는 걸
난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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