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비련의 주인공들은
너무도 뻐언한 인연에
목매이어 끌려가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며
울고 짜고 지지고 볶고 할까 ?

극적 반전으로
세인 관심 이끌어야 하는 드라마이기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있어지기 어려운,
있을 수도 없는,
사연들만 즐비허니 늘어놓으며
작가의 의도적 플롯으로 엮으려
애쓰는 것인가 ?

아니면 정녕
너무나도 애틋한 스토리 먼저 있어져서,
반드시 드라마로 선택되어져야만 하는
필연성의 안타까운 운명 타고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애닯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인가 ?

끝날듯 끝날듯 끝나지 않는
통속적이되 질긴 드라마처럼
기이한 인연에 시달리며 살다가,

극 중위 어느 주인공인 양
멋드러진 쓸쓸함으로 생 마감하고,

억세게 황량한 벌판
갈가마귀 울음 소리에
불면의 긴 잠 자는 슬픈 주검으로
뭇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지고 싶은
내 작은 욕망이
봄이면 어김 없이
꿈틀 꿈틀 그 첫잠을 깬다.

나는 한번 죽어
드라마 시작하고 싶다.

나는 곧 다시 죽어져
내 드라마 끝내고 싶다.

누가 보든 안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