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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1995년 8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序詩의 제목은 '평론가에게'이며
총 5개의 章으로 구분되어 있고
'때로는 한두가지 씩 숨기고 싶은 비밀 있었다'에 10편,
'계절이 바뀌면서 염원이 싹트는데....'에 10편,
'세상 사는 보통사람의 없어진 참 모습'에 10편,
'자연 있고 사람 있지, 사람 있고 자연 있을까 ?'에 10편,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에 10편,
합계 50편으로 엮은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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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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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마음에다 날을 세우고
빌딩 숲 어딘가에 몸을 숨긴 그가
정복자의 횡포를
사납게 부려대는 한 낮,

누구도 돌보지 않는 도심의 초장에서
콘크리트에 돋아나는
무엇이라도 뜯어먹고 사는
그의 식성만큼
거대한 타락 꿈틀대다.

휘청거리는 햇살에
그득한 오존 덩어리가
늘어뜨린 그림자에 살기 돋친 눈동자
번득이며 여물 찾는데
반목하는 인간마다 거침없이 접 붙어서
새끼를 잉태하다,

뻔뻔스럽게 -

두더지 땅을 파고
견인된 차량에 비상등 깜빡이는
골목길 어구의 단상과
어리석은 개구리 세상을 포옹한 척
너털웃음으로 객기 부리는
묘한 조화가
덧칠한 회색 벽에서
꺼억 꺼억 숨 몰아쉬고 있다.

도시의 신앙은
사탄과의 직거래,
차츰 차츰 인간이 소멸되는 그자리에서
문명의 탈을 쓰고,
시궁창에서나 지랄하면서 평생 썩어질
팔자 고쳐먹은
발가벗은 X가 섰다.

암내 풍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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