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신과 내가 이별함으로 해서
당신의 인생 길과
나의 인생 길이 어쩌면 더
잘되어질 수도 있으리라는
그런 믿음을 갖고
우린 헤어져야 해요.

내가 당신에게
짐 되어 얹혀지고,
내가 당신으로 인하여
부담을 갖게 되는
더 서글픈 현실이
잉태되어지기 전에
우린 각자의 눈물을
보여주지 말기로 해요.

어차피 인간이란
궁극적으로는 철저히 외로운 개체,
결국 혼자만의
삶일 수 밖에 없다는,
우리가 깨닫게 된 결과에
우리의 전부를 진솔하게 맡기고
이젠 떠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