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가
미쳐 발견 못한 인연 있어서
훗날 또다른 모습으로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새로 시작되는 우리의 인연도
나름대로 또다시 소중할테지만
지금은 힘들더라도
숙명의 이별이란 과제를 서로의 영혼에
조심스레 채색하기로 해요.

더 세월이 흐른 뒤
빛바랜 사진을 들여다 보며
희미하게라도 웃음지을 수 있는
영원한 추억의 순간 순간들이,
때로는 살아가다가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회한과 슬픔과
뼈저린 외로움으로
몸부림치게도 만들겠지요.

그렇지만
당신의 체온과
당신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언제까지라도
살아 남아 있을테니
나는 그것으로
위안과 만족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