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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1995년 8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序詩의 제목은 '평론가에게'이며
총 5개의 章으로 구분되어 있고
'때로는 한두가지 씩 숨기고 싶은 비밀 있었다'에 10편,
'계절이 바뀌면서 염원이 싹트는데....'에 10편,
'세상 사는 보통사람의 없어진 참 모습'에 10편,
'자연 있고 사람 있지, 사람 있고 자연 있을까 ?'에 10편,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에 10편,
합계 50편으로 엮은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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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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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놈은 팔자 좋아 골프채나 휘두르고
이놈은 개팔자라 삽자루에 목맸으니,
어느놈은 부모 잘 만나 기사 딸린 외제 차
이놈은 거러지 인생 리어카에 밥줄 얹었으니,
어느놈은 처가 덕에 빌딩 몇채 호령하고
이놈은 패가망신 쪽방에서 뒹구르니,
어느놈은 출세해서 룸살롱에 팁도 팍 팍
이놈은 재수 된통 막걸리도 외상이니,
어느놈은 많이 배워 컴퓨터에 원어 서적
이놈은 일자무식 신문 한면 보기 힘드니,
어느놈은 지도계층 어디서나 존경 받고
이놈은 허구헌 날 눈만뜨면 무시당하니,
어느놈은 고리대금하며 자선 사업가 생색내고
이놈은 푼 돈 못꿔 사기꾼으로 몰렸으니,
어느놈은 운수대통 복권만 사면 당첨인데
이놈은 뭔 사주팔자 기본 한장 못 건지니,
어느놈은 일 잘 풀려 밥 먹듯이 해외 출장
이놈은 되는 일 없고 걸핏하면 큰집 신세,

이렇게는 더 못 살지,
억울해서 더 못 살지,
힘들어서 더 못 살지,
도저히 더는 못 살지,

이러고도 이게 평등 사회냐 ?
이런데도 이게 복지 국가냐 ?
이런 것이 정녕 민주주의냐 ?
이 경우가 과시 세계화 물결이냐 ?

난 안 살련다.
차라리 고만 살련다.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아 !
정말로 모두 모두 두고 보자.

이만 줄이겠음,
모두들 안녕히들 계슈.
일천구백구십오년칠월 십사일 쪼돌이 올림

(골프채와 외제 차와 빌딩과 룸살롱과 컴퓨터를 유난히 사랑하고 존경받으며 자선 사업하며 복권 잘 맞으며 해외출장 많이 가는 위대하고 고매한 인격의 본인에게 보낸 어떤 이름 없는 인간 말종의 쓰잘데기 없고 질투어린 유서를 전격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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