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서로가 위로하고 인내하며
고이 고이 만들어 왔던
우리의 이야기들,
격려와 충고와 다정한 몸짓,
따사로운 숨결,
우리 그것만은 결코
잊지 말기로 해요.

세월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얼굴에 주름 늘어
행여 거리에서 마주친 당신을
내가 못알아보고
그냥 지나치게 되더라도
당신
서운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우리의 운명이란 것이 그렇게
서로의 가슴속에서만
영원히 빛나도록
빚어졌기 때문에
우리 육신의 눈으로는
분간 못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당신도 알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