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1995년 8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序詩의 제목은 '평론가에게'이며
총 5개의 章으로 구분되어 있고
'때로는 한두가지 씩 숨기고 싶은 비밀 있었다'에 10편,
'계절이 바뀌면서 염원이 싹트는데....'에 10편,
'세상 사는 보통사람의 없어진 참 모습'에 10편,
'자연 있고 사람 있지, 사람 있고 자연 있을까 ?'에 10편,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에 10편,
합계 50편으로 엮은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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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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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밤이 새고 나면
우리의 이별의 시간이 되는 거예요.
무한으로 이어질 수 없기에
아쉬운 미련 같은 건
애당초 감수해야 할
서로의 몫으로 남겨 놓자구요.

실은 우리는
어쩌면 진작부터 우리의 이별을,
이루어지지 못할 우리의 인연을,
예감하고 있었기에
서로가 마음속으로는
헤어질 준비를
차근 차근 해왔는 지도 몰라요.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만,

밤이 속절 없이
한숨으로 깊어가고 있어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우릴 살그머니 방문하고 있네요.

동쪽창이 뿌옇게 밝아오는 걸
당신과 내가 마주앉아
바라보고 있군요.
사랑해요, 당신 !
사랑했어요, 당신 !
내 목숨 보다도
더 사랑할 거예요, 당신을 -

- 장마비가 주척이던 어느 여름밤의 단상 -

(그 밤 보다도 더 많은 비가 쉬임 없이 내리는 강원도 어느 산 속에는 오늘도 슬픈 꿈만
나의 잠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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