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게"
2023년 06월 22일 오늘의 편지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일,
어딘가로 갑자기 떠나버리는 일,
오래 지니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일...
나이 들수록 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우정이라는 단어가 더 미덥습니다.
우정은 뜨겁다기보다는 더운 것,
그래서 금방 식어버리는 게 아니라
은근히 오래가는 것,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건
아무래도 그런 사람을 얻는 일 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를
'지음'이라고 하죠.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담긴
뜻을 이해해준 친구를 잃고 난 뒤,
이제 그 소리를 아는 이가 없다며
현을 끊어버린 춘추시대의 어떤 우정,
거기서 나온 말인데요.
수많은 지인들 중에서
나만의 소리를 가려 들어주는 사람,
목소리만으로 눈물의 기미를
눈치챌 수 있는 사람,
'지인'은 많아도,
'지음'은 드문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옮겨드립니다.
2023년 06월 22일 from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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