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66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1995년 3월 23일에 출판된 詩集입니다.

詩人이 직접 '책 머리에'라는 인사글을 썼고
총 4개의 章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방황하는 자아'에 15편,
'현실을 찾아서'에 15편,
'해묵은 운명'에 15편,
'살며 사랑하며'에 15편,
합계 60편의 詩가 실려있습니다.

유난히 連作詩가 많아서 총 60편이지만
훨씬 많은 量의 詩를 감상하시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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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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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 저녁 노을 물들어 가는데
바다에 해그림자 너무 커서 버거우니
그 큰 입 하나가득히 석양 담뿍 담고 있네

해안선 따라 사는 붙박이 어촌소년들
군데 군데 옹기종기 팔 걷어부치고
참게를 잡아볼꺼나 홍합을 캐볼꺼나

곧고 푸른 시누대 새로 청록바다 드높은 걸
여인네 정절인 양 소복 입은 하얀 등대
환상 낭만 천혜 경관이 한양 붉게 물드네

젊은 아비 너댓살난 아들아이 손을 잡고
바다 향해 돌 던지며 정복의 꿈 키워주니
도란 도란 피어나누나 가족지정 좋아라

젊은 어미 어린애기 무릎에 앉히우고
그윽히 향기나는 만면 미소 입에 문 채
모래사장 소라껍질로 행복의 시 쓰고 있네

무릎 관절 떨려오는 바람 풍끼 느끼건대
싸르트르 보봐르 식 사랑색깔 논하면서
술 취한 이상주의자 핏대 올려 자기 변론

유난히 몸집 크고 깃털 빠진 한 갈매기
무리 떠나 돌이끼 뜯는 낯선 이 바닷가에
나 홀로 붉게 젖어서 얼음소주 들이키네

그 누가 갈매기울음 끼룩 끼룩 표현했나
야오 야오 날 부르는 소리 더 가까이 오려무나
노을에 친구되어져 외롬 떨쳐 보내게

지루한 내 하루들 중 가장 좋은 오늘 하루
기약없이 스러져가면 하늘 멀리 심어둔 채
꿈인 양 어둠에 묻혀 지워져 버릴 것을

오늘은 오늘만은 해야 지지 말거라
나그네 추억 가득 바다로만 남거라
너 그냥 그저 그렇게 노을만 물든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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