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저 어린 것이
그 무엇 애달파
속으로 속으로 가슴앓이 하고 있나 ?

전생의 업보이냐, 조상의 대속이냐 ?

초롱한 눈망울 오똑한 콧날,
영악스런 몸짓 하며
앙증맞은 고사리 손.
귀엽기 그지없어 언제나 보고싶드니,

심장 이상 소식에 아뿔싸 너무 놀라워
어찌할 바 모르겠네,
어렵사리 어렵사리
남 안하는 의술 총동원 하여
늦게 본 금지옥엽.

저 아이 낳고 나서
누이도 매제도 얼마나 감격스레
맞붙들고 울었던지,

윤선아 !
힘 내거라.
너 아직 세상 빛 본지
채 두해도 못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너 하나 보며 사는 아빠 엄마
아름다운 눈물 기억해
예쁘게 자라거라.

쾅 쾅 쾅
심장 박동 소리가
이 나라를 덮도록 힘차게 뛰고
모든 시름 고난의 소음
다아 눌러 버리도록

등불이듯이 소금이듯이
무럭 무럭 커가거라.
효도 한번 해 봐야지 ?
(950309 조카 윤선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