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1995년 3월 23일에 출판된 詩集입니다.

詩人이 직접 '책 머리에'라는 인사글을 썼고
총 4개의 章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방황하는 자아'에 15편,
'현실을 찾아서'에 15편,
'해묵은 운명'에 15편,
'살며 사랑하며'에 15편,
합계 60편의 詩가 실려있습니다.

유난히 連作詩가 많아서 총 60편이지만
훨씬 많은 量의 詩를 감상하시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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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보성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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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보성강 가에 비가 내린다.
하늘이 비 걷어가
논 갈라져 여러 달,
타는 땅 타는 가슴으로
하늘에 대고 포악질하던
억양 센 남도 농군
가슴에 한풀이 하러.

곡성 저수지 큰 아가리
황토가죽 버얼써 드러나버린 걸.
도시 자락 어느 구석
날품 팔아 연명해도
이 보다는 나으리라
줄줄이 타지로 떠난
흙임자들 돌아오라고.

머리카락 날리면서
바람 몰아 와 조화 부렸으니
고운 손 마디 마다
하늘 전령 그 님인제,
우리네 금수강산
적시어줄 비
분명한 비.

까치 둥우리 머리에 틀고
비 데불고 오신 손님.
들녘 보아라 -
논갈이 하자 -
단비 오니 반겨라 -
꽹가리 울려 덩실 덩실
꼬깔모자는 너울 너울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보성강 가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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