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에서 황사 불어올 때면
가을의 쓸쓸한 전설이 주저리 열리고
어느새 로빈훗 되어
마리안의 가슴 깊이 촉을 박는다

샤론의 장미를 한 아름 들고
발렌타인 하트 문양 선물 대신 다가 서
인간의 정념 중 가장 무서운
질투라는 가시 감춘
나는 모래 먼지,
모하비 사막,
사하라의 시로코,

나 비록 전신 오염되어
살 썩어가나
심장 아직 붉게 타오르고 있으니
그대 !
이 눈 속에 가득한 모래 가루 불어주어
그대의 붉은 입술
바라보게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