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9집. 돼지 껍데기  ▷

  "9집. 돼지 껍데기"
1998년 6월17일의 이 詩集을 끝으로 하여
더 이상은 詩集을 출판하지 않았으니
현재까지의 마지막 詩集인 셈입니다.

52편의 일반詩와
童詩集 '자라는 나무가 되어'에서
비교적 성장한 수준의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내용으로 사료되어 발췌한
39편의 童詩를 선별,
'童詩모음 코너'를 뒷부분에 덧붙여 편집한 詩集입니다.

특별한 독자층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詩集의 성격이 약간은 애매모호한 관계로
독자들에게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과 아울러
그리 좋은 작품평을 듣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긴 시간이 흐르도록
더 이상의 詩集을 출판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詩集입니다.
[ 초롱불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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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세레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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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아름다워라
그대는 장미와도 같아서
꺾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네.

나 그대 위해서라면
저 하늘에 별과 달이라도
따다 바치고 싶네.

오 -
그대는
어찌 이리도 어여쁜가요 ?

자칭 거리의 시인
주섬 주섬 토해낸 구절,
거나히 술에 젖어
몸 가누지 못하여도
영혼만은 생생하여
연모의 정 치솟는가,

저절로 암송되는
세레나데 바치우며
여인네 앙칼진 뒷덜미에 대고선
제발 문전 박대 말고
한잔만 먹게 해달라
애걸 복걸하는 모양새라니 -

깊은 밤 무서리에
머리카락 떨며 섰고
담겨진 뜻 가상하니
못이기는 체 스리슬쩍
손 잡아주랴 ?

시시콜콜 말 벗 삼아
반주잔 기울이며
매상 왕창 올리랴 ?
세레나데 무색하여
새벽으로 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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