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9집. 돼지 껍데기  


  "9집. 돼지 껍데기"
1998년 6월17일의 이 詩集을 끝으로 하여
더 이상은 詩集을 출판하지 않았으니
현재까지의 마지막 詩集인 셈입니다.

52편의 일반詩와
童詩集 '자라는 나무가 되어'에서
비교적 성장한 수준의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내용으로 사료되어 발췌한
39편의 童詩를 선별,
'童詩모음 코너'를 뒷부분에 덧붙여 편집한 詩集입니다.

특별한 독자층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詩集의 성격이 약간은 애매모호한 관계로
독자들에게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과 아울러
그리 좋은 작품평을 듣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긴 시간이 흐르도록
더 이상의 詩集을 출판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詩集입니다.
[ 초롱불 출판사 ]

위로 이동

* 대화 - 2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쯧 쯧 쯧 -
왜 ?
아니야.
할 말을 잊어버렸니, 너도 ?
응,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
그럼 어떡해 ?
웃어야지, 뭐.
웃음이 안나와.
진정한 삶의 의미는
고통의 실체를 인정하는 데서 비롯돼.

어려운 말 쓰지 마.
좋아, 하지만 내 솔직한 바램은
내 시간 속에 널 아주 가둬두고 싶다.
네 세계 속으로 확실하게
난 차라리 빠져버리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존재한다는 것,
그건 그냥 있으면서도 없다는 거야.
같이 있으면 또 다른 하나는 거기 없는 거지.
물론 궤변으로 들릴런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간다는 건 곧
죽어간다는 것과 같다는 논리야.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