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헛소리.
어쨌든 완전히 죽어버리기 전에는
인간에겐 정착이란 건 없어.
개념의 차이일 뿐이지.
전부 다 하나의 과정인 거고,
거기에는 공식도 원칙도 없어.
그냥 무조건 살아보는 거야.

난 잠자리가 되고 싶어,
어느 시인 이야기에 나오는 푸른 잠자리 -
건 또 왜 ?
그냥 무조건.
참 나 !
관 둬.
마흔이면 어떻고 쉰이면 또 어때 ?
스물로 살 때까지 살다가
죽을 때 죽으면 되지.

한 살 더 먹은 기념으로 건배나 들어.
축배 ?
찬란한 슬픔의 축배 -
후후후 -
아, 재밌는 일 뭐 없을까 ?
우는 것도 이젠 지겨워,
재미 없구.
너무 따분해,
산다는 게 -
쯧 쯧 쯧....

[ 내 현란한 말빨로 언제까지 내 곁에 잡아 놓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사슴 닮은 노처 녀 그니는 보란듯이 내 뒷통수 때리고 내 곁을 떠나 아주 멀리로 가 버렸다. 이렇게 무수한 세월이 흘러 지나가도 내 죄의식은 죽어 없어지지 않고 오늘도 불근불끈 동맥 속으로 흘러 다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