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9집. 돼지 껍데기  


  "9집. 돼지 껍데기"
1998년 6월17일의 이 詩集을 끝으로 하여
더 이상은 詩集을 출판하지 않았으니
현재까지의 마지막 詩集인 셈입니다.

52편의 일반詩와
童詩集 '자라는 나무가 되어'에서
비교적 성장한 수준의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내용으로 사료되어 발췌한
39편의 童詩를 선별,
'童詩모음 코너'를 뒷부분에 덧붙여 편집한 詩集입니다.

특별한 독자층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詩集의 성격이 약간은 애매모호한 관계로
독자들에게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과 아울러
그리 좋은 작품평을 듣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긴 시간이 흐르도록
더 이상의 詩集을 출판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詩集입니다.
[ 초롱불 출판사 ]

위로 이동

* 본능의 윤회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단풍에 젖었는가,
낙조에 물들었는가,
지금은 붉어진 절경 -
해맑은 눈동자
수심에서 살아나와
원형질의 정신 세계
혜안으로 번득이면,

해뜨는 그곳에서
해지는 그곳까지
하늘이 주셨다던
칭기즈칸의 신화 떠오르는 땅

시계가 죽으면
시간도 멈출 게란 믿음,
그네들의 그림자가
길게 길게 파장되어
여운 남기는 오논강변에
눈감아 다다른 이방인이
새론 역사 탑 쌓다.

벌목된 통나무 원목과
나란히 드러누운
코카서스 시체들이 말타고
횃불속 축제 즐기는
포르셰아 야적장엔
곯을만큼 곯아 썩어문드러진
상판때기의 벅수가
언제부터인지 위용 떨치며
붙박이로 지켜
전통 검증하는데

태초에서 영원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이야기가
일부다처로 씨뿌림한
후손들 무덤 앞에
제국의 친서로 밀봉되어
지는 해 옭아맨 채
하릴 없이 퍼득이다.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