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왼쪽 귀,
또 다른 날은 오른쪽 귀,
아마 인간의 귀가
두개 밖에 없기 때문에
나도 두 귀만 아픈 걸꺼야.

번갈아 가면서
때로는 동시에 거의 매일
나는 귀앓이 환자야.
사실은 어떤 때는 겁도 나.
언젠가는 귀속의 상처가
점 점 깊어져
뇌를 건드리게 될 우려가 있다는
어느 의사의 소견도 무섭지만
그 보다도
새 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와
노래 소리,
악기 소리,
자동차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모든 아름다운 소리가
내게서 사라질 거라는 사실이
나를 더 못견디게 해.

그러나 할 수 없어.
혹시 내가
전혀 못 듣게 되더라도
넌 실망하지 말아.
이 세상의 어떤 소리 보다도
영원하고 그윽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혼의 귀가
내게 있는 한
난 귀머거리가 아니야.
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