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1995년 8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序詩의 제목은 '평론가에게'이며
총 5개의 章으로 구분되어 있고
'때로는 한두가지 씩 숨기고 싶은 비밀 있었다'에 10편,
'계절이 바뀌면서 염원이 싹트는데....'에 10편,
'세상 사는 보통사람의 없어진 참 모습'에 10편,
'자연 있고 사람 있지, 사람 있고 자연 있을까 ?'에 10편,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에 10편,
합계 50편으로 엮은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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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 사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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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사태 선언 !
데프콘 투 상황 설정 !
드디어 솟아오른 이날.
12월 32일 25시 정각
최후의 만찬.

봄바람에 오락 가락하는
부푼 처녀 가슴팍에
날 선 비수를 꽂아
피의 물보라를 일으킨,
어떤 것도 인정할 수 없는
헤테로의 관점,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비정상의 절망,
지역의 벽을 깨뜨리고
시공을 뛰어넘어
행간마다 배어나는 오열,

유려한 무늬와
해맑은 밑굽의 위상 떨치던
빙하의 천년 세계,
단출한 산림욕에도
순간의 그윽함이 깃들던
개연성에 존재한 광포의 스토리,
썩어져가는 녹색 지대,
용광로의 혓바닥,

반복된 세계 대전 중에
근친상간으로 배설된 태아는
청정 사료를 외면하고 섰다.
양육모를 강간하는
소년병의 패륜을
누구도 심판할 수 없는
비극적 비상 사태가
오늘,
불타 오르는 이 땅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다.

저승 사자의 날개에 감추어
외계로 타전되는
긴급 송신망에 포착된
단 두 마디

- S. O. S.
- 오 마이 갓 !

(계엄령 선포....
보이는대로 무조건 사살....
발포 명령 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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