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속에서
고향이 다가왔습니다.

젊고 정직한 시냇물과
태고적 느티나무 언덕 한 데 어우러져
동화를 만들어 내고
사랑함의 온천이 솟아나는 곳,
보이진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정갈한 봄나물처럼
상긋하게 콧잔등 간지럽히고
어제도 내일도 한결로 오늘만 같은,
내 귀한 옛 시절의 그리운 그 언덕이
파노라마처럼 아지랑이처럼
가까이 가까이
다가와 감쌌습니다.

넓은 벌판 메밀꽃,
반짝이는 별하늘,
밤바람 수양 버들,
지붕 위 하얀 박꽃,
그리고 귀뚜라미와 검둥개가
선명스런 모습으로
애처로이 살아 나와
못견디게 그리운 고향 내음을
아련히 깔아주는 밤이면
적막과 어둠과 시간의 멈춤으로
되돌아간 동심의 소중한 유년기처럼
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만나지는 사람에게
진한 몸짓 따사로이 토해내며
사랑의 고향 얘기
홍수같이 주저리로
엮어 보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