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사른 하 세월
휴가 중 쉼터에 심기운 정념
여인의 함박미소 만난 행로

내가 애써 재건한 터전 우에
조심조심 마련한
나름의 성지, 딴에는 거룩 모아

여기서도 말고
다른 어디서도 말고
그대 심장 안에서만 뜨거웁게 피거늘

땀방울 한모금씩 소중히 받쳐들곤
훼손된 자존심 딛고 피어낸 열망
노오란 그 열망

오직 그대 좇으려 함,
하면 지금엔 그대 오히려
꽃잎 접고 쉬라, 편케 편하게 -

그대는 이제껏 알지 못하는 것을 사랑하였고
나는 아는 것을 사랑하였네라
그 하나의 차이로 떨군 고개,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