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할 게 뭐가 있소"
2020년 12월 30일 오늘의 편지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세요.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를 보세요.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니까요.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네요.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며,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요.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 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지요.
노년이라는 나이는
눈 가에 자리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이며,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 있는 나이이고,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깨닫는 나이이머,
눈으로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랍니다.
좋은 글을 옮깁니다.
2020년 12월 30일 from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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