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9집. 돼지 껍데기  


  "9집. 돼지 껍데기"
1998년 6월17일의 이 詩集을 끝으로 하여
더 이상은 詩集을 출판하지 않았으니
현재까지의 마지막 詩集인 셈입니다.

52편의 일반詩와
童詩集 '자라는 나무가 되어'에서
비교적 성장한 수준의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내용으로 사료되어 발췌한
39편의 童詩를 선별,
'童詩모음 코너'를 뒷부분에 덧붙여 편집한 詩集입니다.

특별한 독자층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詩集의 성격이 약간은 애매모호한 관계로
독자들에게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과 아울러
그리 좋은 작품평을 듣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긴 시간이 흐르도록
더 이상의 詩集을 출판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詩集입니다.
[ 초롱불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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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동초 *



시작노트

" 인동초 " 詩作 note

인동초는 사철 푸른 ‘떨기나무’라고도 불리우며, 그 꽃을 ‘금은화’라고 해서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인병의 약제로 쓴다.
이 인동초는 야산의 산기슭이나 길가에서 넝쿨 형태로 자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인동초가 겨울에 강하다고 하지만,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는 모르나 겨울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가을이 되면 잎이 누렇게 되어 떨어진다.
그리고 봄이 되면 새로운 잎이 나고 꽃을 피우게 된다.
아마도 인동초가 겨울에 강하다는 의미는, 나무가 아닌 넝쿨식물로 자라면서도 겨울에 그 가는 넝쿨이 말라죽지 않고 봄에 다시 싹이 나는 것을 보고, 겨울을 이겨내는 식물로 알려졌기 때문인 듯 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총재 시절 광주 민주화운동 묘역을 방문해서 진행한 연설 도중에, “나는 혹독했던 정치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 합니다.” 하고 말했는데, 이 분이 일생 동안 겪은 납치, 투옥, 망명, 죽음의 위협 등을 이겨낸 삶의 여정이, 마치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인동초와 같다고 해서 인동초라는 별칭이 붙여진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사회적으로나 정치계에서, 난관이나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한다든지 고난 끝에 성공을 달성하는 경우 등에 두루 인동초라는 비유의 말이 즐겨 사용되고 있다.
필자도 언제부터인가, 크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철 따라 피는 그 꽃을 참 소중하게 여기면서 길을 가다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루만져주곤 한다.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야 자신의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는 절제를 잃고 산만해져서, 오히려 주어진 많은 세월과 기회를 허비하기가 쉽다.
심지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아 생활의 원칙과 방향을 상실하기도 한다.
인간의 의지력은 인생의 모든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요소로서, 인간 활동의 모든 상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돈이 많으면 절약을 잊어 재산을 탕진하게도 되고, 지위가 높으면 절제를 몰라 권력을 잃게도 되며, 큰 명성을 누리다보면 지조를 잃어 이름을 더럽히게 되기도 한다.
무릇 인간이란 존재는 고난을 잘 이겨내야 무슨 일에서든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면 자신을 망치게 되고, 행운이 다가와도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그냥 자신의 발로 밟고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한 편으로 보면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늘 호사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치 날씨와도 같이 변화무쌍하다.
철저하게 계획되어졌던 일이라면 일사불란하게 처리해 나갈 수도 있지만, 때로 예기치 못했던 어려운 일들도 우리 삶엔 얼마든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움이 없는 삶에는 감사함이 없다.
우리 삶에 질병과도 같은 어려움이 없다면, 상대적인 감사함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삶에 저항력 또한 기를 수 없어, 또 다른 힘든 과정 앞에 서면 굴복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고난은 더 큰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좋은 단련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고난 앞에 도도해야 할 이유라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오너라~ 부딪쳐주마!”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오늘이다.

우리의 삶이란 것이 우리 것임에는 틀림이 없더라도 우리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서, 이어지는 하루 하루의 날들에 어찌 고난이나 어려움이 없겠는가만은, 그걸 바라보고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에 따라, 오히려 그 역경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파멸로 이끌려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흐린 날은 고요히 가라앉은 노래에 귀 기울이고, 비가 오는 날은 세상이 맑게 젖은 유리창 밖을 바라볼 줄 알며, 햇살 따스한 날은 눈부시게 빛나는 꽃잎의 향기에 취하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 사는 모든 날엔 바람이 불지만, 그 바람 끝에는 흐린 날과 맑은 비와 따스한 햇살의 향기가 담겨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늘 똑같지 않은 날에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 앞에 놓인 시름과 근심과 역경도 지난 뒤엔 한 줄 그리움이 되어 남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날은 아름답고, 모든 날은 그립고, 모든 날은 그래서 감사하다.
어두움 뒤의 밝음은 어두움이 있기에 더욱 빛나고, 고난의 끝에 만나는 행복은 그 고난이 힘겨울수록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주어진 힘겨움이, 비개인 후 신비롭게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질 행복을 위한 서곡이라 생각하며, 기꺼운 마음으로 극복해 낸다면 참 좋겠다.
우리는 과연 어떤 향기를 갖고 있을까 ?
같은 값이라면 우리가 갖고 있는 향기가, 사람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배어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기왕이면 그윽한 장미의 향기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를 언제나 뿜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 싶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려고, 또는 자신의 몸을 향기롭게 하려고 향수를 뿌린다.
그러나 억지로 다른 냄새를 덧붙이려는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향기가 아름답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된다.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사람만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영혼의 향기가 고난 중에 발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풍겨지는 향기도 참 그윽하고 따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이런 향기를 맡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예쁜 꽃이라도 전혀 향기가 없는 꽃도 있고, 별로 예쁘지 않아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꽃이지만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도 있다.
하찮고 보잘것 없는 것들이지만 나름대로 소중하고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들 만이 간직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리라.
우리도 누구나 개개인 나름대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향기가 있을 것이다.
단지 그 향기를 얼마나 품어내고 풍기냐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담아낼 수 있는 향기를 지닐 수 있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한다.
큰 것만이, 예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얼마든지 값지고 소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인 ‘강영우’박사의 뒤에는 한 평생 그의 지팡이가 되어준 아내 ‘석은옥’씨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언젠가 석은옥씨가 직접 말하는 감동 인생의 고백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최고 엘리트였던 그녀가 앞 못보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남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온 감동 인생 사연’이라는 제목의 긴 인터뷰 중에서 몇 단락을 인용해본다.
“이제 우리 부부는 인생 육십을 넘겼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의 인생을 뒤바꾼 한 맹인 소년과의 만남, 그 후 자원봉사자로 1년, 누나로 6년, 약혼녀로 3년, 그리고 아내로 34년을 그의 그림자가 되어 살아왔다. 처음엔 고개를 젓던 사람들도 이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그 찬사 뒤에는 우리 부부의 눈물과 고통,그리고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강영우 박사와의 만남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지팡이가 되어 헌신적인 아내로, 두 아들을 잘 키워 훌륭한 며느리들까지 본 어머니로 살아온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이처럼 선명한 비전으로 내 인생을 인도해, 신앙 안에서 명문가를 만드는 동반자가 되어준 남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운명적 만남에서 현재의 근황까지를 요약한 내용이지만 긴 인생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진솔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삶의 모양새, 평탄하고 보편적인 삶의 궤적, 그리고 행복이라고 믿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일과들....
그렇게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자신만의 목표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도무지 가늠할 길이 없다.
단지 추측으로라도, 어려운 인생을 걸어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는 위대한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야 한다는 것 정도가 우리 모두의 공감하는 전부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주변에서 쉽지 않게 보여지는 비범한 삶의 자세를 대할 때, 그냥 보아넘기지 말고 귀감으로 삼으며, 성심으로 정진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세계적 역사가 ‘토인비’ 박사가 즐겨 하던 이야기이다.
북쪽 바다에서 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먼 거리의 런던까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운반하는가의 문제였다.
어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배가 런던에 도착해 보면 청어들은 거의 다 죽어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꼭 한 어부의 청어만은 싱싱하게 산 채로 있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동료 어부들이 집요하게 이유를 물어 보았으나 그 어부는 좀체로 감춰진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동료들의 강요에 못이긴 어부가 입을 열었다.
“나는 청어를 넣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집어넣습니다.”
그러자 동료 어부들이 놀라 물었다.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지 않습니까 ?”
어부는 말했다.
“네,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놈은 청어를 두 세마리 밖에 못 잡아먹지요. 하지만 그 통 안에 있는 수백 마리의 청어들은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쳐 다니지요. 런던에 올 때까지 모든 청어들은 살기 위해 열심히 헤엄치고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먼 여정 후에 런던에 도착해 봐도 청어들은 여전히 살아 싱싱합니다.”
메기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 청어들을 건강하게 살아있게 한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촉진제가 된다고들 한다.
또는 삶에 있어서 풀리지 않는 숙제를 갖고 있는 이들의 생의 애착이, 그렇지 못한 이들 보다 더 강하다고도 한다.
어쩌면 삶에 있어서의 고난은 그것이 아픔과 고통일지라도 애써 일어나 걸어가게 하는 생존의 이유일 수도 있다.
손가락을 벌려 해를 향해 보면서 펼쳐보자.
손가락 사이로 빛이 들어올 것이다.
이건 우리들의 미래이자 꿈, 야망 등을 나타낸다.
눈이 시릴 정도로 밝게 빛나지만 너무 눈부셔서 바로 볼 수가 없다.
반면 이 때 손가락을 보자.
평소 보다 더욱 어둡다.
이건 시련을 표현하는데 손가락이 손의 일부이듯 시련도 늘 붙어다닌다.
너무 눈부시다고 손가락을 붙이면 온통 시련 뿐이고, 너무 야망만 좇다 보면 햇빛에 눈이 상하듯 야망으로 우리 마음의 눈이 상하게 된다.
이제 조금만 눈을 옆으로 돌려보자.
푸른 하늘이 보일 것이다.
이것 또한 눈이 시릴 만큼 푸르지만 아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
저 푸르름, 이것은 바로 휴식이다.
삶의 바람직한 길을 걷는 사람 만이 발견할 수 있는 푸르른 휴식의 공간이다.
앞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야망으로 눈이 시릴 것이고, 한 편으로는 시련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럴 땐 가끔씩 시야를 바꿔 여유로운 마음으로 휴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마음의 눈을 잃는다면 그 어떤 큰 야망도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빛과 어두움은 공존하는 것 같다.
완전한 밝음은 밝음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고 생각한다.
어두움이 있어 빛이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고, 고난이 있어야 그 고난을 지나 온 우리의 삶이 성숙되고 무르익어가는 것이리라.
우리의 매일이 고된 일상일지라도, 그 일상들로 하여 얻어지는 것들이 가족과 이웃들에게 평안함을 선물할 수있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우리가 누릴 수있는 가장 값진 삶이 아닐까 ?
그런 의미로 바라본다면,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는 것은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스스로의 선택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인생은 소망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수고와 고생을 참고 인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도 주지할 사실이다.
가능하다면 우리는 앞으로 좀 더 많은 소망의 맛을 맛보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우선은 수고의 짠 맛이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현재 수고의 짠 맛을 결코 싫어하지 않고, 그 땀의 짠 맛을 기꺼이 감사하면서 받아 먹는다.
다음이 인내의 쓴 맛이다.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온다.
이해 할 수 없고 납득하기 힘든, 자기에게만 유난히 찾아오는 고통의 쓴 맛을, 마치 보약을 먹는 것과 같이 내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 먹는다.
그리고 닥쳐오는 고난의 매운 맛이다.
어떤 때는 우리가 당하는 고난이 너무 크다.
너무 매워서 때로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급하게 물을 찾지만, 매운 맛을 덜어 줄 시원한 물이 보이지 않아 사방으로 해매게 만든다.
또한 찾아오는 것이 유혹의 단 맛이다.
그 달콤함은 너무도 좋다.
조금 지나면 이미 타성에 젖게 되어져서, 그 단 맛이 무슨 맛인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는, 참으로 떨쳐버리기 힘든 즐거움이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그 맛을 즐기기도 하고, 기쁨으로 감수하기도 하며, 아픈 살을 도려내듯 잘라내면서도 마음 속에 보이는 소망을 바라본다.
그렇게 모든 소망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비로서 벌꿀과 송이꿀 보다도 달고 맛있는 최후의 축복이 우리 앞에 놓여있을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한 가지 조미료만으로 음식의 맛을 낼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조미료를 적절히 조합하여야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네 인생 또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함으로 얻어지는 삶일수록 그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땀 흘리는 노동의 수고로움, 극한 상황을 견디어 내는 지구력, 쉬운 쪽으로 가기 보다 정도를 걷는 쪽을 택하기까지의 갈등, 많고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 길, 길들....
그 모든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삶에 더 애착을 갖게 하는 맞춤 도우미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요소들이야말로 어떠한 성취이든 그 성취를 더욱 맛깔스럽게 하는, 없어서는 안될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닐까 ?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해서 고통조차도 사랑스러운 내 몫의 삶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한 하루들을 살아가고 있다.
올 해도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고, 바야흐로 이제 꽃 피는 춘3월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늦어버린 건 하나도 없다.
매사는 오늘 또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긴 질곡을 벗어난 인동초에 푸르른 싹을 돋게 하는 저 밝은 햇살이, 소망의 빛으로 우리를 환히 비추고 있지 않은가 ?
이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햇살을 향해, 햇살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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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 언덕 위에 오롯이 시를 접어
노을빛살 매디 타고 풀잎으로 날리우면
떠난 사연 되돈 사연 어우러진 모듬되어
지는 해 어깨겯고 아름다이 돋아나다

만나지는 사람마다 행복하라 기구하여
간절한 바램으로 석양 안개 자욱헌데
밀물 들면 썰물 나고 해 지곤 달 뜨건만
아주 간다 한 마디로 구름인듯 흐른 이여

사랑이란 씨앗 하나 마음밭에 뿌리더니
눈 감으면 보이언만 눈 뜨면 아니 있어
용암처럼 끓는 가슴 호수같이 잠 재우고
모진 숨결 인동초로 영 영 살아 기둘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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