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워낸 마늘빵마냥
싱그러운 내음으로 내 삶에
아름다운 사건 일어났죠.

처음으로 눈뜬 사랑에
세상 온통 핑크색 되어지고,
꽃잎에 매달린 이슬 방울까지도
향기롭고 촉촉한 입술 내밀고,

산모퉁이 휘돌아
좁은 길 첫발자국,

생애의 가장 소중한 날들 이어져
함께 가는 기나 긴 여정에
사랑의 이름으로 충만되어
짜릿함 만끽할 수 있게 했었죠.

한낮에도 노을 지는
호숫가의 서정과,

고기 비늘로 반짝이는 은빛의 물결,
도란 도란 이야기꽃 피어나는
벽난로에 장작불 타오르던 찻집,
그
창 가.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한 줌 재 되어 자취를 감춘
회한의 불섶에 서면
공연히 가슴 시리고,

추억의 바람에 흠뻑 취하여
돌아보는 뒤안길엔
까닭 모를 시름이나 깊디 깊은 상념들
겹으로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