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만 그 모든 원망을
왜 내게만 그 무수한 지탄을
폭포처럼 회오리처럼 쏟아부어야 하는가,
세상은 ?
돌에 맞아 피 흘리는 건
차라리 아프지 않아.
가난하여 몸 고단한 건 오히려 힘들지 않아.

나 정작 눈물 흘려
좌절의 기로에 헤매라 등 떠미는 건
세상이 다시는 날 받아주지 않을까 몰라
어두운 밤의 그늘
그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뼈저린 두려움
그리고 후회.

세상이 날 팽개쳤다 하여
내가 세상에서 아주 죽어진 건 아냐.
세상이 내게 냉담한 얼굴로
혹은 험악한 인상 써
혹은 안면 바꿔 쫓아낸다 하여
난 결코 세상이 그리 외면하듯
그런 무능력잔 아닐진대.

세상이 날 미워한다 하여
세상이 날 아주 버릴 순 없지.
내 목숨 예 뛰고 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