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어딘가라도
줄무늬 여행 가방 둘러메고선
나그네 고독한 외롬에 한껏 도취되어
훌쩍 여행 떠나고프다.

어쩌면 그윽한 눈길
되어지고도 싶고,

사모하는 손길로
남겨지고도 싶고,

어쨌거나 아쉬운 겨울이 아주 져버리기 전
그대의 마음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다시금 어여쁜 사랑 받아보고 싶은 거다.

그대의 영혼에 한 점 구름으로 흘러들어
되짚어 후회 없는 정열
태워 보내고도 싶은 거고,

언제인가 그댄 말했었죠.

힘겨워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나날 서로 나누며,

내일 더불어 같이 살자는 사랑의 맹세가
시간 흐름 속에 영원으로 각인되는
우리 만의 하늘 눈부시게 바라보라.

예전의 그 순간들 하마 잊어버리곤
혼자 떠나고 있는 겨울의 멧세지가
이 계절을 더욱 가슴 시리게 만드는데
난 어찌 하여 이 겨울 이토록 절실히
슬퍼해야만 하는가.

변변한 추억 하나도 마련치 못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