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 ㅇ,
지금 빈 자리가 없는데
저 쪽으로 합석하시지요 ~ ㅇ,
좌석 나면 바로 해드릴께요 ㅇ.
안 쪽아, 손님 모셔라, 하나다.

와장창 !
이런 도때기 시장이 있나 ?
성탄 츄리랍시고 해놓았는데 이건,
청계천 조명 도매 상가에
서 있는 듯 한 착각,
머물 곳 없는 시선이라니, 원.

울긋불긋 번쩍이는 등불들,
하드락인지 헤비메탈인지 모를
귀를 찢을듯 한 소음,
공중 전화와 스피커의 전투,
화장실앞에 줄서서 객기부리는
밤은 전혀 무섭쟎은 취객의 대열,
자정 넘긴 시각의 청춘 단상,
아르바이트 종업원의 짧은 스커트와
퉁명스런 써비스 물 잔,
그 사이사이로 물 찬 제비 되어
바쁘게 돌아치는
안경잡이의 음흉한 미소와
고함 소리 너머로 감추인
눈동자의 번득거림,
빈 의자는 최후의 한 개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인지,
합석에 합석을 거듭 강요하며
단단히 대목 한 번 보자 벼르는 장사치의
전형적이며 살기 띤 영광의 눈초리여 !
찬양 받을지어다.

기왕지사 서로 서로 남남이라는
철저한 자유주의자들의 불간섭 원칙과
무관심의 표본장,
방종 탈선의 인큐베이터,
자유 민주주의의 어른 되는 학습실...
그 구수한 커피 맛은
어디로 실종되었는가.
그 달큰한 갯내음은
어딜 가 버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