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망각한
사람과 사람 사이
단절 아파하며 기린의 뿔처럼 잊혀진 엣날들,
세상이 내게서
훌쩍 물러났습니다

나 홀로
고요속 앉았습니다
일렁이는 숲의 맨꼭대기에
올라앉은 기분입니다

자유에 대한 갈망,
갈망의 궁극에는 삶의 복원이라 이름한
희망이 있습니다

세상은 기억의 땅으로 남았을 뿐입니다
옛날 옛날
내가 한때 그쪽에 살았을 때의 일로,

허망한 악순환 수없이 거듭하며
그 사이 그쪽과 이쪽 연결하던 다리는
너덜너덜 닳아
외줄 되었습니다

언뜻 축축한 바람 불어와
달아오른 뺨 때리고 갑니다
종일 창가에 서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

홀로 꿈을 꿉니다

창문은 통로이며,
희망은 아편이며,
어둠은 허공이며,

달리다가 순교하리라,
그냥 달리는 겁니다, 그리고
홀로 해몽합니다

쪽창으로 세상 내다보며 자유 꿈꾸지만
자유찾는 그날부터는 혹여
자유 꿈꿀 수 있는 골방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

무지개는
찾는 이에게만 보여진다 합니다
아니, 그건
파랑새였던가요 ? 아무튼....

바람은 다시 불어옵니다

봄꽃 이파리
할랑할랑 떨어져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