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부랑의 자유와 위악 탐닉하다가
돌아온 탕자의 얼굴로
등뒤에서 따라오는 내 그림자 보곤
어색한 표정만 짓게 되던
그 시절,

효도나 우애나 화목 따위는
아예 섞여들 여지 주지 않던 막막한 격절이
내 방식이었지만
이렇게 격리된 산속이라면

폐활량이 평지보다는
어차피 6.7배나 힘 더 든다 하니
거친 숨 연실 내쉬고 들이쉬어
적응할 수 밖에 -

이제라도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이가 나를,
내가 그이를,
진정 사랑하고 있다면
지나간 모든 행동은 용서될 수 있다

아니
용납이라는 말도 가당치 않다
그냥 무조건 하나 될 수 있다
내가 나 이해하면 되는 거 아닌가

희망은 빛 보다도 눈부신데
이제 내가 그리운 걸,
보고픈 걸,
이토록 사무치게 눈물흘러 만나고 싶은 걸,

만나서 진실로 진실로 사랑하고픈 걸,
효도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