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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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구치는 임인년 새 빛살 *



시작노트

" 솟구치는 임인년 새 빛살 " 詩作 note

목하 ‘원단(元旦)’이다. ‘그해, 그달, 그날, 그때의 네 가지가 모두 처음이라는 뜻으로, 정월 초하룻날의 새벽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의 고유명사다. 바야흐로 ‘검은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의 대망의 해가 막을 열었다. 물론 정작 우리의 설날은 음력으로 쇠는 거니까, 실질적인 원단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달력의 첫 장을 열어 바야흐로 가슴 뛰는 역사가 새로 쓰여지기 시작하는 건 실제로 양력 정월 초하루다. 그러니 새로운 날들의 시작이며, 예컨대 한 해의 ‘효시(嚆矢)’다. 그 바로 앞에 우리가 섰다. 그러니 어찌 두근대지 않으랴!

생각할 것도, 작심할 것도 많고, 돌이켜 반성하며 의지를 곱씹을 일도 부지기수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절이다. 하지만 정작 이럴 때, 과연 어떻게 처신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개시를 해야 옳을지, 펼쳐지는 날들의 계획이나 포부는 어찌 정렬을 해서 시작을 해야 할지를 제대로 알아 처신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를 않다. 그냥 앞뒤도 미처 모르고, 시비도 차마 분간키 어려워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새해는 열려버리고, 어느 결에 새로 밝아온 그 해가 다시금 속절없이, 하릴없이, 맥없이 뜨고는 진다.

막상 후회와 통한만으로 접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게 우리의 지난 한 해 삶이었다 자각은 했어도, 다시는 반성하며 슬퍼하는 부질없는 살림살이는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거듭 했어도,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면 미련한 짓거리는 매양 한 가지라, 그저 하나같이 뻔한 모양새의 연속이었다. 그러니 이 노릇은 씹어볼수록 안타깝고 가소롭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되도 않는 큰 포부나 계획은 애저녁에 뒷전으로 물리고, 소박하나마 옹골찬 소망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애써 가꾸고 키울 작은 보람이라도 씨뿌림하는 것이 어쩌면 약삭빠른 삶의 팁일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자신의 꿈을 말할 때, 당신은 뭐라고 답해주는가? “다 좋은데, 그게 돈이 되겠니?” “너 그거 하려고 대학 나왔니?” “그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야!” 그런 말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호응하면 어떨까? “네 꿈 참 근사하다.” “참 멋진 꿈을 가졌구나!” “그런 꿈을 가진 네가 나는 참 자랑스럽다.” 한 사람의 꿈은, 그것을 지지하는 다른 한 사람에 의해 더 커지고 강해진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당신이 그 한 사람이 되자. 한 마디만 달리 말해도,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많은 말을 건네고 싶은 이 시절이지만, 그래서 많이 반성하고, 많이 계획하고, 많은 꿈을 새롭게 꾸기에 적합한 때이긴 하지만, 구태여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가 뭐 그리 필요하겠는가?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무엇일까? ‘브로니 웨어’라는 호스피스 간호사는 생의 남은 시간이 12주 이하인 시한부 환자들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 5가지’ 라는 책을 썼다. 웨어는 이 책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삶에 대해 말한 내용을 담았다. 그녀는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어떤 후회가 남는지,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물었을 때 비슷한 주제들이 반복해 등장하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왜 행복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이다. 많은 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와서야 행복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익숙한 방식만 고수하며 습관에 매여 살았다. 튀는 것이 두려워 남들과 비슷하게 행동했다. 익숙함이 주는 이른바 ‘편안함’이 물리적 일상 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덮어버렸다. 변화의 공포 때문에 남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만족한 척, 행복한 척하며 살았다. 다시 산다면 주책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맘껏 웃으며 살고 싶다.” 가슴 저미는 후회와 더불어 가장 절박한 갈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다음은 “친구들과 연락하고 살 걸.” 하는 후회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옛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다. 연락이 끊긴지 오래인 친구들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다. 사는 데 급급하고 생활에 쫓겨서 천금 같은 교우관계를 세월의 흐름 속에 흘려보내고 말았다. 친구들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고 우정에 노력하지 못한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 죽음을 앞두니 친구들이 보고 싶다.” 라고 고백한다.

누구라도 바쁘게 살다 보면 친구 사이가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면 인생의 물질적 측면들은 하얗게 의미를 잃는다. 죽음을 앞두고 재산 정리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만 돈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다. 그런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뒤에 남을 사람들을 배려한 조치일 뿐이다. 그마저도 어려울 때가 많다. 병세가 심하거나 몸이 너무 쇠약해져서 일처리나 의사결정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사랑과 관계로 귀결된다. 삶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랑과 사람뿐이다.

세번 째 후회는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이다.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려는 생각에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있으나 마나 한 평범한 존재가 되었고, 내가 정말로 되고 싶었던 내 모습을 위해서는 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당연히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쌓였고, 마음에 쌓인 화가 여러 병증으로 이어졌다.” 라고 덧붙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감정에 솔직하게 속을 터놓고 살겠다는 결심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허심탄회하고 당당한 당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낯설어할지 모르지만, 얼마 안 가서 대인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보다 건강하게 바뀌게 된다. 또 당신의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들을 이 기회에 털어 낼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승자는 당신이다. 그게 확실한 진리다.

네 번째 후회는 바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었다.”였다. 이런 후회는 주로 남자 환자들이 했다. “일에 쫓겨서, 또는 성공을 쫓느라 아이들이 크는 것도 제대로 못 보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챙기지 못했다.” 여자 환자들도 간혹 이런 후회를 한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이고, 그들이 젊었을 때는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웨어가 간호한 남자 환자들 모두 평생 일하는 기계처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 찌들어 산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생활방식을 소박하게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사는 데 생각만큼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인생에 여백을 두고 생활에 숨 쉴 틈을 만들자. 그러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기회들이 열린다. 그것이 보다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이 아닌 타인의 기대에만 충실했다.” 라는 후회다.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후회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나간 삶을 어느 때보다 명철하게 돌아보게 한다. “마음에 품었던 꿈은 많지만 남들의 간섭과 참견에 밀려 이루지 못하고 흘려보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꿈의 반은 제대로 시도조차 못했다. 이제 죽을 날을 받아놓고 생각하니, 한 것도 하지 않는 것도 결국은 모두 내 선택이었다.”

자신의 꿈을 존중하며 살았는지 여부는 인생의 성공을 논하는 데 매우 중요한 판단지표가 된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존중하자. 건강을 잃는 순간 모두 늦은 일이 되고 만다. 사람들은 건강을 잃고 난 다음에야 건강이 주는 자유를 절감한다. ‘루실 볼(Lucille Ball)’은 말한다. “나중에 인생을 돌아볼 때 ‘젠장, 해 보기라도 할 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세상에, 내가 그런 짓도 했다니.’ 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삶의 끝자락에서 하게 되는 후회라면 당연히 중간 점검의 시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간과하거나 아니면 점검의 기회를 나중으로 미루는 선택을 하기가 십상이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많은 일들이 있다고 착각하거나, 현재의 집중과 매진이 더 정당하고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된 이 때,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삶의 얼굴로 탈바꿈을 하기 위한 노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때다.

그러므로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찾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보자.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자.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자. 남에게 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남에게 주는 일을 게을리 하면 내게 필요 없는 것조차도 남에게 주지 못하게 된다. 아주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다정한 미소, 따뜻한 손길, 마음이 담긴 한 마디,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나도 긴 시간을 코로나19로 인해 시달리고 억눌리다가 잃어버린 자아와 긍지를 되살리고, 어쩌면 그 존재의 이유조차 희미해져가는 사랑과 행복의 일상을 되찾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열려진 새 해, 우리의 새 해는 그렇더라도 작은 기쁨으로 시작하자. 그럼 되는 거다. 우리에게는 필경 그 보답으로, 희망이라는 더욱 크고 많은 선물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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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하마 짙다 못해
흩어지고 있었던 신새벽
사방 뒤덮던 어둠은,
동녘하늘로부터 비명지르며
갈라지고 있었던 신새벽

희미한 빛무리 겨우 용인하던,
그리하여 푸른빛 겨울버드나무
수없이 늘어섰던 그 새벽가으로
쏴, 쏴아, 쏴아아-

저 멀리서
세월의 물소리
철썩이며 달려들었네라

젊을 적엔 한없이 고요롭고 잔잔턴 바람
되레 늙으막 들어서자
싸납게 몰아쳐서
세월의 옷자락 찢어질 듯 펄럭였다

꽃샘이라 부르기엔, 하늬라 이름하기엔
너무도 그악스런 질풍, 그건
그저 질풍일 뿐이었구나
드센 바람에 숨죽여 보낸 하시절
눈물 마를 제까지
울고 울고 또 울어제끼던 어제날들

그리고...

어느 찰라 번쩍 하면서
때 아닌 어둠 잠겼던 세월
순간적 밝아온다

새파란 빛살여명은
먹장구름 검게 물들었던
신새벽의 하늘을 단숨에
산산조각 갈라내면서
내일로 치달린다, 무서운 기세

그렇구나!
과시 이제라면 정녕 해 솟을 때다
콰 콰 쾅-
바로 온 누리 진동하는 굉음으로
새 해 밝아오를 날이다

어둠은 영 물러나고 빛살로 천지 지을,
검은호랑이의 올곧은 기상 솟구칠,
그날이 오늘이다
오늘이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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