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가 지나가면 바다가 흔들리는데 " 詩作 note

이것이 바로 림삼의 시다. 더도 덜도 아니고, 읽는 독자가 헷갈릴 만큼 만의 혼란을 은근히 부추기며 으시대는, 어렵고도 복잡한 시, 그게 바로 림삼이 빚어내는 시의 세계다. 한 술 더 떠서 본때를 보인답시고, 이 시는 구성만 어려운 게 아니라 이해하기조차 난해한 단어들이 그득하다. 그러니 제대로 된 독자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읽다보면 짜증나고, 심사가 배배 꼬이게 되는 시를 누가 구태여 바쁜 시간 쪼개어 읽어보려 한단 말인가? 그러니 림삼이 짓는 시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 심상의 골방에서 썩어나가고 있다.

곰팡이 냄새 풍기며 탄생의 이유조차 상실한 시가 하마 천 하고도 칠백 편 가까이 쌓여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 원고 못지 않게 케케 묵은 먼지가 사이좋게 쌓여 앉아, 서로 정겨운 필담을 나누고 있다. 한 마디로 소외된 존재들이 부르짖는 진실의 합창이다. 당초 엉겁결에 이 시를 꺼내 들고 천천히 무려 스무 번을 읽었다. 그랬더니 그제사 비로소 어렴풋이나마 림삼의 고독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오늘의 시작노트로 골라잡았다. 독자 제현들이여! 당신들도 딱 스무 번만 이 시를 읽어보시라. 그리하면 아마도 슬픔에 겨워, 아픔에 짓눌려 꺼이꺼이 목놓아 통곡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예컨대 삶은 파도다. 그리고 세상은 바다다. 그럼 됐지 무에 더 필요할까? 바다를 떠다니는 파도가 세상을 떠다니는 삶과 매양 같은 모양새인 걸. 그 바다에 비 내리면, 그 바다에 계절이 흐르면, 그리고 그 바다에 파도가 치는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고, 행복하고 불행하다. 그 바다에서 우리는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견뎌내고 있고, 지나간 어제를 추억하면서 인연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다. 그리곤 이내 그 바다 속으로 스러져 간다. 누구도 예외 없는 숙명의 물살을, 파도라는 이름으로 몸부림하다가 종국에는 거품 되어 흩어진다.

어렵게 이리 꼬고 저리 비틀면서 아우성치는 필자의 방황도 결국은 한낱 찻잔 속의 태풍이었음을 애저녁에 알아차렸기에, 필자는 새삼 미련이나 회한을 두지는 않는다. 주어진 여건과 펼쳐진 멍석 위에서, 있는 힘껏 한바탕 굿판을 벌이다가 기력 쇠하면 그 자리에 슬그머니 주저앉아 산화할 각오도 되어있고, 이만 하면 남에게 견주어 그다지 뒤처질 삶의 폼새는 아니었던 것이라 자부하면서, 맨 손으로 스스로의 민낯 보듬어 쓸어본다. 그저 단 하나, 좀 더 진한 향기를 전해주지 못한 세상에 미안하고 민망할 따름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 시를 빚어내던 그 시절이 떠올라, 감춰진 상흔이 다시금 새살인 양 솟아나더니,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에 찌르르 울리던 심장이, 정신 다잡고 위로의 말을 걸어왔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그 기척이 가상하여, 다시 시작된 바다 놀음에서도 굳세게 견뎌내는 파도의 근성을 심어준 세월에 보은하기 위한 삶으로, 남겨진 일기장에 가득 메꾸어보라는 내용의, 근사한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필자는 이제 다시금 새로운 노년의 삶을 시작하련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고 평화롭기 위해서, 필자는 또 다른 파도가 되어 망망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련다. 노년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참 쓸 데 없는 사설이 길기도 하다. 아마도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가 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보아주지 않는 시를 적으며, 세상의 험한 파고를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 살아온 한 평생의 넋두리이니 쉽사리 말문을 닫을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날이면 날마다 이어지는 푸념에, 이제는 그조차 진저리가 난다. 그래서 이 시간부로 필자는 필자에게 최후 통첩을 보낸다. 시를 쓰지 말던가, 아니면 좀 아름다운 시를 쓰던가, 둘 중에 하나 골라잡아라. 그리고 입 닫고 조용히 시나 적어라.

인생의 시계는 단 한 번 멈추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 멈출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이 내 시간이라 하고 살며, 사랑하며 수고하고 미워하지만 내일은 믿지 말아야 한다. 그 때는 시계가 멈출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떠날 때에 우리 모두는 시간이라는 모래밭 위에 남겨놓아야 하는 발자욱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다.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를 사용하도록 철저히 준비하자.

아무리 곤경에 처해도 당황하지 말자. 사방이 다 막혀도 위 쪽은 언제나 뚫려있고, 하늘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 젊음은 마음의 상태이지 나이의 문제가 아님을 명심하자. 매력은 눈을 놀라게 하지만 미덕은 영혼을 사로잡는다. 당신의 습관을 최대한 다스리자.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당신을 지배하게 된다. 좋은 집을 지으려 하기보다 좋은 가정을 짓도록 노력하자. 호화주택을 짓고도 다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막살이 안에 웃음과 노래가 가득한 집이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 늘 기쁘게 사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가진 사람이다. 아낌없이 주자. 주면 주는 만큼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실제로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은 베풂을 통해 배가 된다.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용서하고, 나를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타인을 다독거려야 한다. 황금의 빛이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애욕의 불이 마음에 검은 그을음을 만든다. 어떤 바보라도 사과 속의 씨는 헤아려 볼 수 있다. 그러나 씨 속의 사과는 하늘만 안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많고,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슬픈 추억이 많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하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항상 남을 좋게 보아 주고, 좋은 미소로 보아 주는 것은 상대방도 즐겁고 나도 기쁜 일이다.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것처럼, 활짝 웃는 행복한 미소로 남을 바라보며 웃을 때 상대방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고, 추운 겨울에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길을 가다가 저 멀리서 아는 사람이 다가오면 반갑게 맞아 주면서 “참 좋아 보여요.”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상대방에게 건네는 사랑의 말 한 마디는 큰 힘이 되고 큰 활력소가 된다.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좋은 말로서 한 마디 안정감이 있어 보여 좋고, 키가 큰 사람에게는 참 멋지고 시원해 보여서 좋다. 이렇게 해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그러니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좋게 보면서 이렇게 해보도록 하자. “언제 보아도 좋아 보이네요. 참 행복해 보이네요.” 말 한마디가 상대를 기분 좋게 해준다는 점, 꼭 기억해야 한다.

참 좋은 셈법이 있다. (5-3=2)란 어떤 오해(5)라도 세 번(3)을 생각하면 이해(2)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2+2=4)란 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 편견,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5-3=2)라는,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진다.

사실 영어로 ‘이해’를 말하는 ‘understand’는 ‘밑에 서다’라는 뜻으로,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이해라는 것이다.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도 너무 귀하지 않은가?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낚시 바늘의 되꼬부라진 부분을 ‘미늘’이라고 부른다. 한 번 걸린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은 미늘 때문이다.

가까운 타인으로 살아가지만 마음 한 구석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한다. (5-3=2)와 (2+2=4)란 단순한 셈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는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우리 모두 사랑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서로 간에 오해라는 것이 참 어줍잖게 하찮은 일로 생긴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방이 오해를 할 경우가 있고, 또 무조건 선입견의 감정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오해라는 엉킨 실타래가 생겼다면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 이해란 정확히, 깨우침을 의미한다. 어찌 사람이 사람에 대해 정확히 깨우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럴 수는 있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의 결점까지 다 좋아 보이는 것 말이다. 사람을 향한 이해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선후가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는 그렇더라는 걸 종종 느낀다. 그래서 무조건 좋게 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어디 마음이란 것이 우리 의지대로 되어지는가?

가끔은 그 노력이 무색하게, 제어가 되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이 아니함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좋게 보기 위해 많이 애쓰곤 한다. 기왕이면 멋진 노년으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소망, 실은 참으로 하찮은 작은 것이다. 커다란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실행할 수 없는 무형의 그 무엇도 아니다. 단지 이 나이에 소꼽놀이 같은 작은 꿈을 꾸는 것은, 서로 함께 꿈을 키우며 살아가길 바램하는 것이다. 다독다독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지 않게, 일시적이 아니라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을 우리 노년들은 소망한다.

비 오는 날이면 낙숫물 소리를 음악 삼아 나를 보이면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날이면 흩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스스럼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우울할 땐 언제든지 달려가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그가 아파하는 부분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우리 노년들은 소망할 뿐이다.

노년이라는 나이, 아직도 젊은 꿈을 꾸는 우리네의 눈물, 빛 바래진 추억. 사람과의 갈등, 끝없는 오해, 이룰 수 없는 사랑 등등... 이러한 것들이 뒤섞인 삶을 살면서 지나간 것들을 추억하며 사는 노년, 아직은 소망하는 그 무엇이 남아있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노년들이다. 사랑은 상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때 조금씩 싹이 튼다는 것을 이 늦은 나이에 터득한 우리들의 노년, 우리 노년들은 아직도 소망한다. 한 조각 수정같이 반짝일 수 있는 꿈들을. 우리는 아직 젊은 청춘의 가슴을 소유한 노년들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 보자. 저렇게 높고 파아란 하늘색도 조금 있으면 변하게 되어 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마음이, 저 하늘색만큼 매일 변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잠잘 수 없잖은가? 우리에게 주어진 몫은 어떻게든 치르고 지나는 것,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것, 당신도 알고 필자도 잘 알고 살아간다. 지금 이 고달픔이 내 것이려니,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는 내 몫이려니,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환한 길도 나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렇게 힘들어도, 아마도 죽을 것 같은 몸부림도 간혹 치긴 하지만 참아내며, 내일을 기다리며 견디는가 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있다. 사람은 흔히 큰 불행에 대해서는 체념을 하지만, 조그마한 기분 나쁜 일에 대해서는 도리어 감정을 억제 못한다. 그러니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은 큰 불행보다는 사소한 일에 있다.

사소한 기분 나쁜 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치는 것이며, 또 그 사소한 일들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그릇이 기울면 엎질러지는 물과 같은 것이니, 늘 조심성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 일단 기울면, 평화와 조화가 파괴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울기 쉬운 순간에 억제해야 한다. 정말 감정이란 것이 묘하다. 사그러드는 쪽 보다는 마치 발화물질 옆에 있는 불씨처럼, 그렇게 걷잡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순간적인 감정의 치우침에 충실하다 보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감정의 노예가 될 때도 많다. 아마 다들 공감할 거라고 여긴다. 이성이란 것은 그럴 때 적극적으로 발휘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극히 상투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떤 시간관리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는 이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말했다. “자, 퀴즈를 하나 해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하였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하자 그가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움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 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주먹만한 돌과 자갈 사이의 빈 틈을 모래로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아니요.” 라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습니다.” 라면서 물을 한 주전자 꺼내서 항아리에 부었다.

그리고 나서는 전체 학급에게 물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즉각 손을 들더니 대답했다. “우리가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는 즉시 부인했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만약 당신이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할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돌은 무엇일까?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일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일까? 우리의 신앙? 재물? 승진? 사업? 우정? 신의? 봉사? 오늘 이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 인생에서, 내 직업에서, 큰 돌이 과연 무엇인가? 우리의 큰 돌이 무엇이 되었든, 그것을 항아리에 가장 먼저 넣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는 ‘사랑’을 생각하자. 오늘 하루 누구에게 내 사랑을 전할까 생각하자. 하루가 끝날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오늘 한 일이 아니라 오늘 전한 사랑이다. 일주일을 시작할 때는 ‘웃음’을 생각하자. 일주일은 밝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다. 일주일이 끝날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걱정할 일들이 아니라 밝게 웃는 일이다. 한 달을 시작할 때는 ‘믿음’을 생각하자. 한 달은 내가 확신하는 일을 실천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한 달이 끝날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의심했던 일들이 아니라 믿고 행동한 일들이다.

일 년을 시작할 때는 ‘새로운 꿈’을 생각하자. 일 년은 꿈을 가꾸기에 넉넉한 시간이다. 일 년이 끝날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계속하던 많은 일이 아니라 새로 시작한 한 가지 일이다.
바야흐로 여름의 끝자락이다. 아직도 모르긴 몰라도 한두 차례 태풍이 더 올라올 지도 모른다고 한다. 여름이 다 끝나지 않았으니 슬쩍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대로 요즈음은 비가 잦다. 온 집안이 습기로 가득 찬 것 같아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듯 할 때도 있다.

보일러의 열기로 바꿀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좋을텐데, 그렇다고 해도 마음의 눅눅함까지 해결해주진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우울해지기 쉬운 늦여름의 습기찬 날씨, 따뜻한 열기로 마음까지 뽀송뽀송하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로 보내지길 바란다. 항상 힘내는 하루, 한 주, 또 한 달이 되어지기를 바란다. 오늘도 꼭 꼭 에너지 넘치는 하루, 그런 하루, 기쁘게 신나게 보람차게 이어지는 노년의 날들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