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66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1995년 3월 23일에 출판된 詩集입니다.

詩人이 직접 '책 머리에'라는 인사글을 썼고
총 4개의 章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방황하는 자아'에 15편,
'현실을 찾아서'에 15편,
'해묵은 운명'에 15편,
'살며 사랑하며'에 15편,
합계 60편의 詩가 실려있습니다.

유난히 連作詩가 많아서 총 60편이지만
훨씬 많은 量의 詩를 감상하시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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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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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문득 문득
목구멍까지 끓어오르는 피의 충동질,
뭔가를 쓰고는 싶은데 소재가 없네.
그저 벌레처럼 두뇌를 늘어뜨리고
살아가는 내게
쓸 거리가 있을리 없느니.

먹고 일단 소화시키고,
또 먹는 게
거룩한 내 일상 생활이니,
자고 부시시 깨고,
다시 잠자는 게
떳떳한 내 인생살이이니,
어쩌다 부록이 있다면
별 볼 일 없는 옛 친지 찾아 억지로 친한 체
빈대붙어 얻어 마시는
소주 몇잔과 싸구려 담배곽 뿐인 걸.

제 아무리 쓰려고 쓰려고 애를 써본들
쓸 그 뭔가가
어찌 내게 잠시 잠깐이나마라도,
천재의 영감같이
스치듯 머물 수 있으랴.

나는 생각할 줄 모른다.
나는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냥 먹고 소화시키고,
자고 일어나자.

그렇지,
더 구부려서 벌레가 되자.
그게 바로 나 답다.
현실의 나 답다.
훗 날, 꼭 꼭 숨겨졌던
내 두개골을 찾아내거든 그걸 쪼개어
실타래로 뭉친 소재를 풀어
뭔가를 쓸 수 있을 터,
우선은 발저린 희망을 갉아 먹고 살자.

그래 !
종이와 펜은 버리지 말고
언제나 그 자리에 그냥 둔 채
차라리 보지 말고 눈을 감자.
또 잘 시간이니까,
오냐 !
이제 길을 떠나자.
꿈속의 엘도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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