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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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그리고 회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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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던 아버지는 가쁜 숨을 멈추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셨다. 유달리 눈물이 많았던 아버지는 숨을 멈추는 순간에도 두 줄기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버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드리며 나는 아버지가 고통에서 마침내 해방되었다고 애써 생각했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하늘나라로 떠나 이제 이 세상에는 빈 육신만 남겨놓은 것이다. 몸부림을 치면서 우는 여동생을 다독이며 나는 아버지가 올라가신 먼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영정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걸 생각해내곤 새삼 조급해졌다.

2.
아버지 소천하신지 하마 1년. 아직도 가끔은 아버지가 곁에 계신 듯 느껴지지만 역시 빈 자리가 크다는 걸 느낄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동안 겨우 두어 차례 꿈길에서 모습을 보이셨는데 그래도 그냥 안타깝지만은 않다. 늘상 이 마음 속에 살아 계시면서, 어눌하지만 다감한 목소리를 시시때때로 들려주고 계시니까 말이다.

3.
춥다
한여름 뙤양볕이
뼈를 녹일 기세인데
펄펄 끓는 칼바람이
살을 에인다

전에 나 살아가던 그 세상은
이렇지 않았는데,
먹고 살기 참 퍽퍽했어도
이 지경까진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 땐 어학사전에
사랑, 평화, 행복, 배려, 양보,
이런 단어들이 적혀 있었는데

지금 나 다시 살아났다
죽어가는 이 세상은
사람들의 세상 같지 않다
사람답게
사람스럽게 살다가는
사람답지 않은 짐승무리들에게
짓밟히고
이용당하고
배신당하고 그러다가는
맥없이 죽어간다, 끝내

그래서 아마도 이토록 추웠었나보다
사랑이 고파서
평화가 그리워
행복에 목말라
배려를 향해서
양보를 찾아서
헤매고, 헤매고, 또 헤매도느라고

4.
죽음 뒤에 다시 찾은 삶
회귀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애초 우리 아버지가
만들고 싶으셨던 세상
그런 나눔의 공동체를 그리며

5.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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