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7집.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  


  "7집.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
1996년 11월 25일을 인쇄일로 탄생된 詩集입니다.

역시 인쇄 출판에 관련된 판권은
증인출판사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序詩는 '겨울, 그리고 동면'이며
'구름같은 이야기'에 30편,
'달 닮은 이야기'에 31편,
'살아가는 이야기'는 '세월 하나(10편)',
'세월 둘(10편)',
세월 셋(11편)'으로 나누어 목차를 정했으므로
전체적으로 보자면
총 93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하게는 경제적으로 침체되고 힘들었던 시기이기에
세파에 시달려 생활고에 찌달리는 일상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우며 도전하던
그 시절의 여러가지 직업을 대변하는 詩들이
많이 실려 있는 詩集입니다.
[ 증인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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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의 꽃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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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골짜기 악마의 그 꽃은
어린 아이의 피를 먹고야
피어난다는 걸 알라.
꿈이면 어김 없이 나타난 전설의 히드라
저주받은 아홉 모가지마다
증오와 원한의 흉칙한 몰골 이죽이며
불타는 혓바닥 날름거리면,

지옥의 화신 이빨 드러내
갈갈이 빠개진 머리통 어딘가
찢기운 살가죽 음습하게 뚫고 기어들어
너의 심장 깊숙이 흡혈 빨판 쳐박아
마지막 한방울까지
핏덩이 쭉 쭉 훑어먹는 걸.

좁다란 관을 통해 온 몸의 피 빠져나가는
전율의 클라이막스까지
정신 모를 쾌락에 허덕이고
짜릿한 오르가즘으로 선 채로 사정하여
그렇게 죽어가다가
아침인 줄 알고 퍼뜩 잠을 깨지만
그건 또 하나의 공포,

밤은 아직도 길기만 한데
지금도 손톱 사이엔 선혈이 낭자하고
온 몸엔 뱀되어 돌아치는 붉은 꽃송이가
배시시 미소 머금어
화려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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